스포츠 골프일반

행복 메고 PGA투어 나갑니다

정대균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01.19 17:23

수정 2022.01.19 17:23

최경주 캐디백에 HD행복연구소 로고
"HOPE & DREAM 이니셜 딴 'HD'처럼
골프발전 기여하겠단 마음으로 슬럼프 극복
실력·성품 갖춘 주니어 선수 육성하겠다"
21일 하와이에서 열리는 PGA챔피언스투어 미쓰비씨 일렉트릭 챔피언십에 출전하는 최경주가 HD행복연구소 로고가 새겨진 캐디백을 놓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최경주재단 제공
21일 하와이에서 열리는 PGA챔피언스투어 미쓰비씨 일렉트릭 챔피언십에 출전하는 최경주가 HD행복연구소 로고가 새겨진 캐디백을 놓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최경주재단 제공
"더 많은 베풂을 실천하도록 하겠다."

'한국산 탱크' 최경주(52·SK텔레콤)의 비전이다. 창립 14주년을 맞은 최경주재단(이사장 최경주)은 지난 16일(이하 한국시간) HD행복연구소(공동소장 최성애·조벽)와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19일 밝혔다. 이번 업무협약에 따라 최경주는 올해부터 'HD행복연구소' 로고를 캐디백에 달고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챔피언스투어에서 활동한다.


지난 2006년 '행복씨앗심기' 프로젝트를 시작한 HD행복연구소 공동소장 조벽 교수는 미국 미시간공대 기계공학과 교수로 20년간 재직했으며 창의력을 위한 혁신센터와 학습센터의 소장을 역임했다. 또 학생들의 적응력과 리더십 개발을 위한 학생성공센터 소장으로도 활동했다. 현재는 고려대 석좌교수로 재직 중이다. 조벽 교수는 "HD행복연구소가 생각하는 행복이란 장기적으로 성공하는 것"이라며 "운동 선수가 롱런 하기 위해선 최대한 실력을 발휘할 수 있는 자기조율, 다른 사람들과의 관계조율, 기여의 삶을 사는 공익조율 등 3가지 조율 기술 능력을 갖춰야 한다. 그래야만 행복할 수 있다. 최경주 같은 사람이다. HD행복연구소가 최경주 프로와 손을 잡은 이유다"라고 업무협약 배경을 설명했다. 조 교수는 또 "만약 최경주가 투어에서 돈만 벌려고 했다면 롱런하지 못했을 것이다. 그러지 않고 재단 설립과 '최경주 골프꿈나무 육성 사업' 등 사회적으로 끊임없이 기여의 삶을 살았기 때문에 아직도 행복하게 선수 생활을 하고 있다"고 했다. 최경주재단은 작년에 이어 올해도 미국 텍사스주 댈러스 최 이사장의 자택에서 12명의 골프 꿈나무들이 참여한 8주간의 '최경주 골프꿈나무 동계훈련'을 실시하고 있다.

HD행복연구소의 HD는 'HOPE & DREAM'의 이니셜이다. 조 교수는 "희망은 선택하는 것이다. 희망을 선택할 때 앞날이 훤히 온다. 그것을 깨달아야 한다. 골프선수들도 잘 안될 때 성공을 상상하며 연습할 때 성공한다"라면서 "꿈은 어릴 때는 꿈이지만, 어른이 되면 꿈이 아니라 비전이다. 스스로 비전을 갖고 살아야 한다. 꿈은 자기가 하고 싶은 것, 비전은 누군가 해야 할 일을 내가 포착하고 그것을 실행에 옮겨야만 성공하고 행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최경주 이사장이 20년 이상 한 분야에서 최고의 자리에 있다는 건 한국 스포츠사에서 드문 일이다. 만약 그가 성공에 취해 '내가 최고다'라고 잘난 척했더라면 현재와 같은 모습은 결코 아니었을 것"이라며 "골프 꿈나무들이 최경주와 같은 3가지 기술 능력을 갖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21일 열리는 PGA챔피언스투어 시즌 개막전 미쓰비씨 엘렉트릭 챔피언십에 출전하기 위해 격전지 하와이에 입성한 최경주는 "골프도 실력 향상을 위해 기술을 연마하는 것처럼, 마음을 다스리는 것도 그 기술을 배워야 한다. 현역 선수로서 주니어 선수들을 육성하고 골프 발전에 기여하겠다는 비전은 그동안 힘든 시기를 극복할 수 있게 한 원동력이었다. HD행복연구소와의 업무협약을 통해 실력과 성품을 갖춘 선수를 육성하고 행복한 사회를 만들어가는데 기여할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그는 또 "지난 23년간 PGA투어 현역 선수로 활동하면서 공인으로서 영향력에 대해 깨닫게 됐다. '한 사람이 바뀌면 사회가 바뀐다'라는 말처럼 공인으로서의 영향력으로 사회에 기여하겠다.
HD행복연구소와 함께 고난을 이기는 힘인 비전이 있는 사람을 길러내는데 밀알이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golf@fnnews.com 정대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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