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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n마켓워치]HDC현대산업개발 ESG 심각성 ‘상’ 받아

강구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01.21 09:16

수정 2022.01.21 09:16

(서울=뉴스1) 황기선 기자 = 민주노총 건설노조 조합원들이 20일 오전 서울 종로구 청와대 사랑채 앞에서 열린 '건설노동자 결의대회'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 건설노조는 이날 결의대회를 통해 '중대재해처벌법 강화와 건설안전특별법 제정'등을 촉구했다. 2022.1.20/뉴스1 /사진=뉴스1화상
(서울=뉴스1) 황기선 기자 = 민주노총 건설노조 조합원들이 20일 오전 서울 종로구 청와대 사랑채 앞에서 열린 '건설노동자 결의대회'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 건설노조는 이날 결의대회를 통해 '중대재해처벌법 강화와 건설안전특별법 제정'등을 촉구했다. 2022.1.20/뉴스1 /사진=뉴스1화상

18일 오후 광주 서구 화정동 '현대산업개발 아파트 신축공사 붕괴사고' 현장에서 기울어진 타워크레인 철거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2022.1.18/뉴스1 © News1 정다움 기자 /사진=뉴스1
18일 오후 광주 서구 화정동 '현대산업개발 아파트 신축공사 붕괴사고' 현장에서 기울어진 타워크레인 철거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2022.1.18/뉴스1 © News1 정다움 기자 /사진=뉴스1

[파이낸셜뉴스] ESG평가 및 리서치 전문기관인 서스틴베스트는 HDC현대산업개발에 대해 ESG 컨트로버시 보고서를 발간하고 심각성 ‘상’ 등급을 부여했다고 21일 밝혔다. 지난 11일 광주 아파트 붕괴 사고에 따른 것이다.

HDC현대산업개발의 ESG 평가등급은 현재 ‘C’다. 이 사건이 컨트로버시로 분류됨에 따라 지난 해 광주 학동 사건에 이어 추가로 ESG 평가 점수가 차감된다.

ESG컨트로버시란 ESG이슈와 관련된 논란이 되는 사안으로 장기적으로 해당 기업에 유의미한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사건 · 사고를 말한다. ESG 컨트로버시가 자주 발생하는 기업일수록 ESG 리스크 관리체계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고 사업 방식이 지속가능하지 않아, 장기적으로 기업 가치의 하락을 가져올 수 있다고 평가할 수 있다. 이 경우 기업 ESG 평가 시 점수를 차감하게 된다.

서스틴베스트는 “붕괴사고의 정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현재까지 언론을 통해 밝혀진 부실시공 정황, 불법 재하도급 의혹 등을 종합할 때, 이번 붕괴사고가 건설업계의 재하도급 관행 등에 따른 안전불감증에서 비롯된 인재(人災)일 가능성이 크다”며 “이번 사건이 이해관계자에게 미치는 부정적 영향이 매우 중대하고, 향후 HDC현대산업개발이 근로자의 산업안전 관련 리스크를 통제하고 이해관계자들로부터 신뢰를 회복하는 데 상당한 시일이 소요될 것”이라고 봤다.

앞서 지난해 6월 광주 학동 철거건물 붕괴사고 당시 현대산업개발은17명의 사상자를 내어 재발방지 대책을 약속했다. 하지만 다시 7개월만에 건설 현장에서 건물붕괴로 생명을 잃은 근로자와 실종자, 입주예정자, 소수주주 등 주요 이해관계자에게 회복하기 어려운 커다란 피해를 발생시켰다는 점에서 서스틴베스트는 사안의 심각성을 높게 평가했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이 사건으로 브랜드 가치가 크게 훼손됨은 물론 당국의 중징계 리스크에도 노출됨에 따라 불확실성이 가중된 상황이다. 이는 현재 발생한 재무적 손실에 더해 HDC현대산업개발의 장기적 기업가치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는 ESG 리스크로 작용하게 된다.


류영재 서스틴베스트 대표는 “최근 기관투자자들은 건설 섹터 ESG 이슈로 온실가스 감축 등 환경 이슈는 물론 산업재해와 같은 사회 이슈를 매우 민감하게 고려하기 시작했다”며 “이번 사건은 ESG 관점에서 매우 심각한 사안으로 보다 근본적으로 건설업은 무엇인지, 기업은 무엇을 위해 존재하는지에 대해 우리 사회가 함께 성찰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ggg@fnnews.com 강구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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