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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5G, 英·美서 데뷔 '성공적'…5G사업 글로벌 확장 '청신호'

김준혁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01.23 10:44

수정 2022.01.23 14:20

보다폰 5G 기지국에 vRAN 기술 제공
미국 버라이즌도 삼성전자와
[파이낸셜뉴스] 삼성전자의 5세대 이동통신(5G) 장비 활용 영역이 전 세계로 확대되고 있다. 영국에서 첫 5G 신호탄을 쏜 것에 이어 미국에서도 5G 서비스를 개시하며 삼성의 5G 네트워크 사업에도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 2021.3.22/뉴스1 © News1 이승배 기자 /사진=뉴스1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 2021.3.22/뉴스1 © News1 이승배 기자 /사진=뉴스1
■유럽서 파이 키우는 삼성
2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보다폰 영국법인은 지난 19일 삼성전자, 델, 인텔 등과 협력해 설치한 5G 기지국의 첫 상용 신호를 쏘아올렸다. 영국 정부의 의지가 담긴 이번 보다폰 사업은 2027년까지 2500개 5G·4G 기지국 설치를 목표로 하고 있는 만큼 삼성전자 5G 통신장비 수급량도 증가할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이번 프로젝트에서 가상화 기지국(vRAN)을 상용화하는 데 기술, 그리고 통합적인 측면의 지원을 제공했다. 가상화 기지국은 일반 서버에 소프트웨어로 기지국을 구현하는 기술로, 기존 하드웨어 기반의 기지국과 동등한 성능을 유지하면서 유연하고 효율적인 운영이 가능하다.


영국 정부는 이번 5G망 프로젝트에 총 2억5000만파운드(약 4042억원)을 투입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2030년까지 영국 내 35%의 모바일 트래픽이 개방형 무선통신망을 통해서 전송되도록 하겠다는 목표다.

아울러 영국이 국가 안보를 이유로 화웨이·ZTE 등 중국 통신장비를 지난해 퇴출한 점도 삼성에게는 호재로 작용했다. 화웨이는 오는 2027년까지 이미 영국에 들어온 5G 장비를 모두 철수시켜야 한다. 지금까지 유럽 통신사 사이에서 큰 존재감을 보여온 화웨이 5G통신장비 빈자리를 삼성전자가 채우게 된 셈이다.

보다폰, 오렌지, 도이치 텔레콤, 텔레콤 이탈리아, 텔레포니카 등 유럽 주요 통신사들이 차세대 통신기술 도입을 촉구하고 있는 만큼 앞으로 유럽 5G 시장에서 삼성전자의 역할도 더욱 커질 전망이다. 터줏대감 노키아, 에릭슨 점유율에도 영향을 끼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출처=뉴시스/NEWSIS) /사진=뉴시스
(출처=뉴시스/NEWSIS) /사진=뉴시스
■美서도 데뷔…글로벌체급 '쑥쑥'
같은날 삼성전자의 가상화 기지국 등이 투입된 미국 이동통신사 버라이즌 중대역 5G 네트워크 서비스도 시작됐다.

3.7∼3.98㎓ 대역 주파수를 활용, 미국에서 기존 상용화된 저대역과 초고대역 주파수 5G 서비스와 달리 속도와 서비스 제공 범위가 균형을 이뤘다는 평가다.

삼성전자 미국법인 네트워크사업 부문의 매그너스 오제르트(Magnus Ojert) 부사장은 "이번 삼성전자 기술 및 성과로 삼성은 5G 패러다임 변화에 있어 선두에 서게 됐다"며 "삼성은 가상화 기지국 상용화 서비스를 북미, 유럽, 아시아 등에 제공하는 유일한 메이저 네트워크 공급사"라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2009년 CDMA장비 공급 계약을 시작으로 2018년 4G·5G 장비 공급 계약, 2020년 8월 7조8000억원 규모의 5G 장비 공급 계약 등을 버라이즌과 진행하며 미국 네트워크 장비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지난해 3월에는 캐나다 이동통신사 사스크텔과 5G·4G 통신장비 공급 계약 체결, 12월부터 공급을 시작하는 등 북미 시장 파이도 늘려가고 있다.


이외 일본 이동통신사 KDDI·NTT도코모 등에도 5G를 공급하며 전반적인 글로벌 확장세에 역량을 집중하는 모양새다.

jhyuk@fnnews.com 김준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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