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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군, 8500명에 비상동원 대기 명령...파병규모 증원 시사

송경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01.25 07:42

수정 2022.01.25 07:42

[파이낸셜뉴스]
존 커비 미국 국방부 대변인이 24일(현지시간) 워싱턴 펜타곤에서 브리핑을 위해 브리핑룸에 들어서고 있다,. 커비 대변인은 이날 미군 약 8500명에게 동유럽 배치 가능성을 염두에 둔 비상대기 명령을 발동했다고 밝혔다. AP뉴시스
존 커비 미국 국방부 대변인이 24일(현지시간) 워싱턴 펜타곤에서 브리핑을 위해 브리핑룸에 들어서고 있다,. 커비 대변인은 이날 미군 약 8500명에게 동유럽 배치 가능성을 염두에 둔 비상대기 명령을 발동했다고 밝혔다. AP뉴시스

미군 병력 약 8500명에게 중·동부 유럽 파병 가능성에 대비한 비상대기 명령이 내려졌다. 우크라이나 전쟁 가능성을 염두에 둔 조처다.

CNN, AP 등 외신에 따르면 존 커비 미 국방부 대변인은 24일(이하 현지시간) 브리핑에서 최대 8500명 미군에게 동유럽 파병 가능성에 대비한 비상 대기 명령을 발동했다고 밝혔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동부 접경지대에 지난해 말 이후 병력 10만6000여명을 배치하고,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러시아가 전격적을 감행해 키예프를 점령할 계획을 갖고 있는지도 모른다고 경고한 뒤 미군의 대응이 나왔다.


대통령 파병 결정 대비한 비상동원 대기 명령
커비 대변인은 조 바이든 대통령이 파병결정을 내릴 것을 대비해 로이드 오스틴 국방장관이 비상대기 명령을 발동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대규모' 미군 병력에 높은 수준의 비상 대기 명령이 내려졌다면서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NATO)의 신속대응군을 지원하기 위한 목적이라고 그 배경을 밝혔다. 나토 신속대응군은 약 4만명의 다국적군으로 구성돼 있다고 커비는 설명했다.

다만 그는 우크라이나 사태만이 아니라 "다른 비상상황에 대비한 준비이기도 하다"고 덧붙였다.

커비는 이날 오후 현재 미군 파병 최종결정은 아직 이뤄지지 않았다고 강조했지만 사실상 파병이 굳어지는 분위기다.

앞서 CNN은 이날 오전 다수의 미 국방부 관계자들을 인용해 바이든 행정부가 동유럽에 파병을 사실상 결정하고, 어떤 부대를 보낼지 최종 인선 단계에 들어갔다고 보도한 바 있다.

전투병력 파병에는 유보적
미 행정부 고위관계자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22일 대통령 별장이 있는 매릴랜드주 캠프데이비드에 안보팀을 소집해 이 자리에서 군 최고지휘부와 발트해, 동유럽 지원을 위해 미군을 어떤 수준까지 파병할지를 논의했다.

그러나 이는 미국의 동맹 지원에 대한 의지를 다시 확인하는 수준일 뿐이다.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전투병력을 파견하거나 파병된 병력이 전투에 직접 참가한다는 것을 뜻하지는 않는다고 커비는 강조했다.

그는 미국은 우크라이나에 군사고문단만 있을 뿐이라고 설명했다.

미국은 우크라이나에서 전쟁이 벌어질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미 국무부는 23일 키예프 주재 미 대사관 직원 일부를 철수시켰다. 비핵심 직원들과 가족들을 국외로 이동시켰다. 국무부는 만약을 대비한 예비조처일 뿐이라고 강조했지만 불안감은 높아지고 있다.

바이든, 유럽 정상들과 화상회의
바이든은 이날 오후 백악관에서 유럽 정상들과 우크라이나 사태를 논의하기 위한 긴급 화상 정상회의를 가졌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 등 유럽 정상들이 화상회의 참석 대상자다.

백악관은 이날 화상 정상회의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주변 군사력 결집에 대응한 유럽 동맹국들과 정책 공조를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백악관은 대통령과 국가안보팀이 '모든 시나리오'에 따른 군사계획 미세조정을 진행 중이라면서 이 계획에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앞서 병력을 동유럽에 파병하는 것도 포함돼 있다고 밝혔다.

미국은 지난주 우크라이나에 무기를 대량으로 지원해 2차례에 걸쳐 무기를 선적했다.
또 나토 역시 발트해에 전함들을 추가 배치하고, 전투기들을 동유럽 회원국들에 배치했다.

옌스 스톨텐버그 나토 사무총장은 전함·전투기를 추가 배치했다면서 나토는 모든 동맹국들을 방어하기 위해 필요한 모든 수단을 계속해서 동원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한편 우크라이나 국방부의 최신 정보보고에 따르면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국경지대에 12만7000여 병력을 배치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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