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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기아 매출 200조 시대 연다

김병덕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02.02 18:06

수정 2022.02.02 18:06

올해 양사 합산매출 217조 전망
하반기 반도체 수급난 본격 완화
친환경차 누적판매 300만대 이상
차량가격 상승도 긍정적 요인으로
현대차·기아 매출 200조 시대 연다

현대차·기아가 올해 사상 처음으로 매출 200조 시대를 연다.

올해 하반기부터 차량용 반도체 부족의 충격에서 벗어날 것으로 전망되고, 전기차를 비롯한 신차들의 가치도 높아지면서 또 한번 레벨 업이 예상된다. 특히 매년 급성장하고 있는 친환경차 판매는 올해 글로벌 누적판매 300만대를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

2일 현대차·기아의 2022년 실적 가이던스에 따르면 올해 양사의 합산 매출은 217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차는 지난해 매출액 117조6106억 대비 13~14% 증가를 예상했고, 기아는 69조8624억원 대비 19% 늘어난 83조1000억원을 예상 매출로 제시했다.

두 자릿수 매출증가를 자신하는 배경은 무엇보다 차량용 반도체로 인한 생산차질이 정상화 될 것이라는 기대감 때문이다.
현대차와 기아 모두 1·4분기까지는 차량용 반도체 부족의 영향으로 일부 생산 차질을 우려했지만 2·4분기부터 개선세를 보이고, 3·4분기에는 정상궤도에 올라 설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따라 판매 목표도 대폭 늘렸다.

현대차는 지난해 연간판매 389만대 보다 11.5% 증가한 432만대를 올해 목표치로 제시했고, 기아는 같은 기간 227만6000대에서 13.5% 늘어난 315만를 판매한다는 목표다. 미국, 유럽 등 선진시장의 점진적인 생산 정상화와 신흥국들의 코로나19 기저효과 등을 감안한 목표다. 최대 판매시장인 북미에서 현대차는 전년대비 20% 증가한 99만대, 기아는 16.9% 늘어난 89만2000대를 목표로 하고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미주시장에서 상반기 팰리세이드 상품성 개선 모델과 하반기 아이오닉 6가 예정돼 있다"면서 "제네시스의 경우 GV60, G80 EV, GV70 EV를 순차 출시할 계획이며, 바이든 행정부 친환경차 정책 강화에 따른 전기차 확대에도 적극 대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현대차와 기아 모두 올해 친환경차 판매에 드라이브를 걸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차는 아이오닉 6 등을 앞세워 친환경차 판매를 전년대비 30% 늘리겠다고 밝혔고, 기아도 매년 전기차 판매를 50% 늘려나갈 예정이다. 현대차·기아가 지난해까지 총 261만1715대 친환경차를 판매했고 2021년 판매량이 73만556대를 기록한 것을 감안하면 올해는 누적판매 300만대를 넘어 400만대까지 넘볼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전용 전기차 아이오닉 5(현대차), GV60(현대차), EV6(기아)의 누적 판매량은 9만6578대로 집계됐다.


매출 200조 시대를 떠받치는 또 다른 요인은 차량가격의 상승이다. 자동차 시장은 반도체 부족으로 인해 수급 불균형이 심화되며 공급자 우위의 시장구도가 강해진 상황이다.
정성국 기아 IR담당 상무는 "그동안 지속적으로 제값받기 노력을 해왔고 시장에서도 다행히 그런 부분을 잘 받아들여줬다"면서 "재료비 상승을 적극 신차에 반영하는 기조로 가고 있고, 연식변경이나 상품성 개선 때 적극 반영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cynical73@fnnews.com 김병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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