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수주행진 ‘방산 빅3’, 1분기 영업익 1000억원 넘길듯

권준호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04.03 18:25

수정 2022.04.03 18:25

우크라 사태 영향 글로벌 국방 강화
K-9 자주포 등 연초부터 수출 성과
수주행진 ‘방산 빅3’, 1분기 영업익 1000억원 넘길듯
올해 1·4분기 한국항공우주(KAI), LIG넥스원,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등 방산 3사의 총 영업이익이 1000억원을 돌파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는 코로나19 장기화로 주춤했던 민수와 군수 부문에서 해외 수주가 잇따랐기 때문으로 K방산에 대한 실적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3일 관련 업계와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한화에어로스페이스, KAI, LIG넥스원의 1·4분기 영업이익은 1068억원으로 추정됐다. 이는 전년 동기(871억원) 대비 22.6% 상승한 규모다.

우선 KAI의 경우 1·4분기 영업이익이 전년동기(84억원) 대비 201% 증가한 253억으로 전망됐다. 같은 기간 매출은 6117억원에서 6826억원으로 11.6%, 당기순이익은 119억원에서 201억원으로 75.8% 증가할 것으로 예측됐다.
LIG넥스원은 1·4분기 영업익 235억원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는 전년 동기(128억원)에 비해 83.5% 늘어난 규모다. 매출액은 3505억원에서 4428억원으로 26.3%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실적은 한화정밀기계, 한화테크윈 등 자회사 실적 부진과 재료비·물류비 등 원가 상승 요인, 신사업 투자 등으로 소폭 감소할 것으로 분석됐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1·4분기 영업익은 58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9%가 줄어들 것으로 예측됐다.

지난 수년간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항공수요 부진 등으로 실적에서 부침을 겪었던 방산업계는 올해를 실적 회복의 적기로 보고 있다.

글로벌 전반에 걸쳐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서 그동안 각 국가들은 방산제품을 수입하는 것보다는 방역이나 관리에 역량을 집중했다.

실제로 KAI의 경우 지난 3년간 비행 부품 및 완제기 수출이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KAI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2019년 말 5450억원을 수출했던 보잉계열 부품 규모는 지난해 말 2134억원으로 60.8% 감소했다. 인도, 이라크 등에 완제기 수출 규모도 2019년 말 6489억원에서 2176억원으로 66.4% 감소했다.
LIG넥스원도 같은 기간 수출이 1861억원에서 826억원으로 크게 줄었다.

하지만 최근 코로나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우려가 완화되고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 등으로 다시 국방 강화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방산업계 관계자는 "올해는 연초부터 호주 K-9에 자주포를 비롯해 아랍에미레이트(UAE)에 천궁을 수출하는 등 가시적인 성과가 나고 있다"면서 "코로나19 회복 등으로 방산업계의 수출이 하반기로 갈수록 회복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kjh0109@fnnews.com 권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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