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대기업

차세대 무기 핵심은 ‘무인화’… 방산 빅4, 작년 5800억 투자

권준호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04.11 18:22

수정 2022.04.11 18:22

최근 3년 R&D 비용만 1조5000억
연구 개발 인력도 5400명 달해
한화시스템 ‘해양무인체계’에 집중
현대로템 ‘무인차량’ KAI ‘드론’ 등
핵심기술 차별화로 경쟁력 확보나서
차세대 무기 핵심은 ‘무인화’… 방산 빅4, 작년 5800억 투자
한화시스템, 한국항공우주산업(KAI), LIG넥스원, 현대로템 등 국내 방산업체 '빅4'가 지난해 차세대 무기 개발에 5800억원 넘는 자금을 투자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한화시스템은 해양무인체계, 현대로템은 무인차량, KAI는 무인드론 등 무인 무기체계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1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주요 방산업체 4사가 연구개발(R&D)에 투자한 금액은 5818억원이다. 이는 방산 빅4의 지난 2020년 투자 금액이 5103억원, 2019년이 4841억원인 것과 비교하면 각각 20%, 12.2% 증가한 규모다. 3년간 R&D에 투자한 금액만 1조5762억원에 이른다.

지난해 R&D에 가장 많이 투자한 회사는 한화시스템(3477억원)로 현대로템(1035억원), LIG넥스원(823억원), KAI(483억원) 순이다.
이 중 상당 부분이 무인화 무기 개발에 사용된 것으로 추정된다. 대부분의 방산 업체들이 무기 무인화에 대한 방향성을 부인하지 않는데다 이미 각 사 대표들이 무기 무인화에 대한 언급을 꾸준히 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이용배 현대로템 대표는 최근 주주총회에서 "핵심기술 차별화를 통한 방산 무인화, 전동화 사업에 경쟁 우위를 확보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LIG넥스원도 이미 수차례 무인화 시장 개발 사업에 착수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KAI도 무인화 무기 개발을 서두르고 있다. KAI는 지난해 차세대 무인화 개발을 위해 이스라엘 방산업체 ELBIT와 손을 잡았다. 최근에는 수직이착륙무인기 개발에 힘쓰고 있다.

현대로템은 무인차량 핵심기술과 다목적 무인차량을 개발하는데 성공했다. LIG넥스원도 2020년 5월 자율주행 기반 스타트업 '포티투닷' 투자와 자체개발을 통해 무인화 역량을 고도화하고 있다. 현재 감시정찰(ISR), 지휘통제(C4I), 정밀타격(PGM) 등 여러 분야에 걸쳐 핵심 R&D를 수행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한화시스템은 해양 시스템 중 해양무인체계, 현대로템은 무인차량, KAI는 무인드론 등에 집중투자를 하면서 이 분야에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KAI는 2월 말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2022 드론쇼 코리아'에서 수직이착륙무인기, 차기군단무인기, 무인전투기 등을 소개하기도 했다.

R&D 인력도 상당하다. KAI는 방산 부문을 포함해 총 2200여명의 인력이 있고, 현대로템은 디펜스솔루션·레일솔루션·에코플랜트 등 연구원 조직 30개팀, 730여명이 근무하고 있는데 방산부문 연구원만 170여명에 이른다.
LIG넥스원도 1500여명, 한화시스템은 1020여명의 연구원들이 참여하고 있다. 이들 4개사의 R&D 인력은 총 5400명 이상이다.


방산업체 관계자는 "무인화에 대한 방향성은 이제 거스를 수 없는 흐름"이라며 "최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일어난 만큼 전쟁에 대한 공포는 사라질 수 없고 결국 무인화 무기를 개발도 빨라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kjh0109@fnnews.com 권준호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