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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중기와 협력 강화… 한수원, 원전 생태계 회복 앞장선다

임광복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04.19 18:59

수정 2022.04.19 18:59

증소기업 협력연구개발사업 실시
부품·장비 국산화 100대 과제 선정
연구 자금 85% 지원해 동반성장
코로나 위기 땐 비대면 방식 도입
K-원전 기술 해외진출 지원 지속
한수원 정재훈 사장(앞줄 두번째)이 2021년 11월30일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2021 세계원자력전시회에 마련한 협력중소기업의 기술 홍보 부스에서 관계자들과 환담하고 있다. 한수원 제공
한수원 정재훈 사장(앞줄 두번째)이 2021년 11월30일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2021 세계원자력전시회에 마련한 협력중소기업의 기술 홍보 부스에서 관계자들과 환담하고 있다. 한수원 제공
새 정부 탈원전 폐기, 원전 최강국 건설 정책에 발맞춰 한국수력원자력이 원전생태계 회복을 위한 동반성장을 강화한다. 원전은 1기당 150만개 이상 부품이 필요한 첨단기술의 결정체여서 부품 공급사와 기술개발·협력은 중요한 요소다. 특히 2019년 일본의 수출규제 이후 3년간 부품·장비 국산화 100대 과제를 선정해 72건에 총 749억원을 투입하는 등 중소기업과 유기적인 기술개발에 나서고 있다. 향후 체코, 사우디아라비아 등 원전 수출을 위해 중기와 협력을 강화하면서 해외시장 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협력기업 연구개발 지원

19일 업계에 따르면 한수원은 '중소기업 협력연구개발 사업'으로 부품·장비 연구개발 자금의 약 85%를 지원하는 등 동반성장을 강화하고 있다. 원전은 1기당 150만개 이상의 부품이 필요하며, 높은 안전기준을 위한 까다로운 기술조건이 요구되는 첨단기술의 결정체다. 원전의 안전한 운영을 위해 부품을 납품하는 협력기업의 기술력이 필수적이다.

특히 한수원은 2019년 일본의 수출규제 이후 신속하게 '부품·장비 국산화 태스크포스(TF)'를 발족해 선제적으로 국산화 연구개발 체계를 강화했다. 3년간 부품·장비 국산화 100대 과제에 1000억원을 지원하는데 현재까지 72건에 총 749억원(구매 포함)이 투입됐다. 협력연구개발로 2011년 국산화 개발한 '터빈 및 주요 회전기기 진동정밀진단 시스템'이 협력기업 ㈜나다의 이름으로 터키 아쿠유 원전에 독자 수출되는 성과를 이뤘다.

한수원은 엄격한 품질기준을 통과해 인증된 기업에만 공급자격을 부여하는 유자격공급자 등록제도를 운영해 안전성을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품질인증 취득·유지에 소요되는 비용은 중소기업에 큰 부담이다. 이에 한수원은 '중소기업 품질시스템 구축지원 사업'으로 원전 부품 품질을 확보하는 동시에 중소기업 부담을 줄이는 상생협력을 시행하고 있다. 2021년 사업을 통해 총 76개 중소기업에 24억원을 지원했으며, 향후에도 원전 공급망 안정성을 위해 지원을 확대한다.

중소기업이 기술혁신·공정개선을 통해 생산성을 향상할 수 있도록 '스마트공장 지원사업'과 '산업혁신운동'으로 34개사에 13억6000만원을 지원했다. 공기업 최초로 중진공과 '스마트공장 사후관리' 협약을 체결해 스마트공장 업그레이드 등 완결형 관리체계를 구축했다.

또 중소기업 기술경쟁력 향상을 위해 기술나눔과 기술보호 사업을 시행하고 있다. 기술나눔은 한수원이 보유한 특허기술을 중소·중견기업에 이전하는 것이다. 지난해 19개 기업에 36건의 기술을 무상이전했다. 협력기업이 보유한 핵심기술에 대한 총 26건의 기술임치와 전문가 현장 자문을 통한 기술보호도 시행했다.

대·중소기업 농어업협력재단과 협력중기들 수출역량 배양을 위한 '혁신 파트너십 사업'도 지원한다. 2021년 총 사업비 12억5000만원을 통해 25개 중소기업을 지원했으며, 참여한 기업들은 약 100만달러의 수출실적을 달성했다.

■해외수출 중기와 함께 개척

한수원은 중기의 해외 원자력시장 진출 지원을 위해 매년 해외시장개척단을 파견해 왔지만 코로나19로 비대면 방식을 도입했다. 2021년에는 러시아·동남아시아·캐나다·브라질을 대상으로 4회의'온라인 해외시장개척단'을 시행하는 등 중소기업의 해외판로 개척활동을 멈추지 않았다. 또한 유럽의 방역지침이 완화된 11월 말에는 파리에서 열린 '2021 세계원자력전시회(WNE)'에 정재훈 한수원 사장이 직접 참가해 20개 협력 중소기업의 우수한 기술을 소개하는 등 홍보활동을 벌였다.


코로나19 발생 초기인 2020년 2월 한수원은 유관기관과 공조를 통해 피해기업의 경영난 극복 지원을 위해 3월 400억원 규모의 긴급자금을 마련하고 대출을 시행했다. 또한 담보와 신용에 국한된 기존 금융상품의 한계를 벗어나기 위해 2020년 5월'에너지혁신성장펀드'를 조성하고 원전 관련 기업의 역량과 미래가치에 투자를 시행하고 있다.


한수원은 "우수 기술력을 갖춘 협력중소기업들이 글로벌 무대에도 진출할 수 있도록 해외 판로 개척을 지원하고 있다"며 "신규 원전건설 시장뿐 아니라 운영 중 원전 시장도 주목하는 등 다양한 수익원 창출에 나서고 있다"고 강조했다.

lkbms@fnnews.com 임광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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