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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I, 내년말 정찰용 무인항공기 양산 '10년 만의 결실'

권준호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05.12 18:08

수정 2022.05.13 08:53

8월 개발 마무리… 내년 실전배치
체공시간·작전반경 2배 이상 늘고
활주로 자동이착륙에 효율성 높여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지난 2012년부터 시작한 차기 군단 정찰용 무인항공기(UAV-II) 개발이 오는 8월 마무리된다. 최종단계인 납품 및 실전배치는 2023년 이후 진행될 예정으로 KAI는 이르면 내년 말께 무인항공기 후속양산에 돌입할 계획이다.

1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KAI는 올해 8월 31일 UAV-II 체계개발을 마친다. 이는 KAI가 2012년 국방과학연구소(ADD)의 '차기 군단급 무인정찰기 체계개발' 우선협상자로 선정된지 10년만의 일이다. UAV-II는 고성능 주야간 영상 감지기·영상합성레이더를 동시에 장착하고 획득한 영상 정보를 실시간으로 전송하는 전술급 무인항공체계다.

KAI는 이르면 내년 말 후속양산에 돌입할 예정이다.
후속양산 계약 대상자는 방위사업청, 시기는 대략 내년 말로 알려졌지만 구체적인 금액과 일정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당초 KAI는 2017년에 개발 마무리, 2020년 납품 및 실전배치 계획이었지만, 일정이 늦어지며 개발 완료 2022년, 납품 및 실전배치는 2023년으로 연기됐다. 시기는 진행 상황에 따라 조정 가능성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시험평가 과정에서 보완점 및 개선사항 들이 반영되면서 예상 개발 종료일이 변동됐다"며 "코로나19 영향도 어느 정도 받았다"고 설명했다. 차기 군단 무인기 UAV-II의 특징 중 하나는 활주로 자동이착륙이 가능하다는 점이다. 이를 통해 이륙과 착륙 시 시간을 절약하고 효율성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지상 통제장비와 가시선이 차단될 경우 지상중계방식 또는 위성중계방식으로 임무 수행이 가능하며 지상통제장비를 건물 및 이동이 가능한 보호소에 배치할 경우 비행체의 통제 및 공중 임무교대 기능을 사용해 연속적인 임무 통제도 할 수 있다.

기존 무인항공기와 비교하면 개선점도 뚜렷하다. 현재 군이 운용하고 있는 'RQ-101 송골매'와 비교하면 체공시간과 작전반경이 2배 이상 늘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RQ-101 송골매는 ADD와 KAI가 2000년 개발 완료한 무인기로 작전반경은 110km, 체공시간은 6시간이다.

크기도 커졌다. 전폭 6.4m, 전장 4.7m, 전고 1.5m 수준인 RQ-101 송골매와 달리 UAV-II는 전폭 17m, 전장 9m, 전고 3m로 늘었다.
최대이륙중량도 기존 290kg에서 1700kg으로 크게 늘었다. 최대이륙중량이란 항공기가 이륙할 때 설계상 또는 운영상의 한계를 벗어나지 않는 한도 내에서 적재 가능한 최대 중량이다.
방산업계 관계자는 "현재 업계 트렌드는 무인화가 맞다"며 "최근 일어난 전쟁으로 무인화 무기에 대한 수요는 앞으로도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kjh0109@fnnews.com 권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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