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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 핀란드·스웨덴 나토 가입 용인 시사

송경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05.17 03:34

수정 2022.05.17 13:10

[파이낸셜뉴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16일(현지시간) 모스크바 크렘린궁에서 나토 확장에 맞서 출범한 집단안보조약기구(CSTO) 정상회의에 참석해 발언을 듣고 있다. 푸틴 대통령은 이날 나토 군사기지 설치, 군 인프라 배치 등이 없다면 핀란드와 스웨덴의 나토 가입을 용인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로이터뉴스1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16일(현지시간) 모스크바 크렘린궁에서 나토 확장에 맞서 출범한 집단안보조약기구(CSTO) 정상회의에 참석해 발언을 듣고 있다. 푸틴 대통령은 이날 나토 군사기지 설치, 군 인프라 배치 등이 없다면 핀란드와 스웨덴의 나토 가입을 용인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로이터뉴스1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16일(이하 현지시간) 핀란드와 스웨덴의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NATO) 가입을 용인할 것임을 시사했다.

푸틴 대통령은 그러나 나토가 두 나라에 군사기지를 설치하거나, 군 장비를 배치하면 그에 따른 대응에 나설 수 있다는 점도 경고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푸틴은 이날 나토 확장이 "러시아에 어떤 직접적인 위협도 되지 않는다"면서 핀란드나 스웨덴의 나토 가입도 "문제 없다"고 밝혔다.

푸틴은 그러나 경고도 잊지 않았다.

핀란드나 스웨덴 모두 나토에 가입해도 되지만 실질적인 나토 기지가 이들 국가에 들어서거나, 장비가 배치돼서는 안된다는 조건을 달았다.

그는 "이 영토로 군사 인프라를 확장하는 것은 그에 따른 우리의 대응을 유발할 수 있다"면서 군사 인프라 확장이 불러올 위협에 근거해 러시아가 대응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푸틴은 나토가 순전히 미국의 이익을 위해 움직인다는 점에서 모든 문제가 발생한다고 주장했다.

나토 가입 여부를 놓고 저울질하던 스웨덴마저 이날 공식적으로 가입 신청을 발표한 날 푸틴의 발언이 나왔다.

스웨덴은 나토 회원국이 되기전까지는 안보가 '취약한' 상태에 놓여 있을 것이라면서 나토 가입을 서두르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스웨덴은 나토에 가입하더라도 자국 영토에 나토 기지가 들어서거나, 핵미사일이 배치되는 것은 원하지 않는다고 선을 그었다.

핀란드 역시 나토 가입에 어떤 전제조건도 달지 않겠다면서도 나토 기지 설치나 핵무기 배치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입장을 나타내고 있다.

스웨덴, 핀란드 모두 유사시 집단 방위를 위해 나토에 가입하겠다고 밝히기는 했지만 지금까지는 중립을 유지해왔고, 양국의 나토 가입이 러시아에 위협으로 비치지 않기를 원하고 있다.

양국은 이번주 후반 나토에 가입 신청서를 제출할 계획이다.

가입절차는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신청 뒤 4~12개월 뒤에야 가입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공개적으로 이들 두 나라의 가입 반대 의사를 밝힌 터키와도 협상을 통해 요구 조건 일부를 들어줘야 할 전망이다.

한편 나토 회원국인 노르웨이와 덴마크는 스웨덴과 핀란드가 나토 회원국이 되기 전 침공을 받으면 지원에 나서겠다고 다짐했다.

요나스 스토레 노르웨이 총리는 이번 지원 결정이 노르딕 국가들간 공조의 기념비적 역할을 할 것이라면서 노르웨이는 핀란드와 스웨덴의 나토 가입이 매우 신속히 이뤄지도록 힘쓰는 한편 공백 기간 만에 하나 있을지도 모르는 침략에 공동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영국도 핀란드와 스웨덴이 침공 받으면 지원에 나서겠다고 약속했다.
영국은 특히 군사적 지원도 예고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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