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오세훈 "尹도 '용산집무실 이전' 빠르다는 점에 동의했었다"

뉴스1

입력 2022.05.17 11:49

수정 2022.05.17 11:49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17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토론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2.5.17/뉴스1 © News1 국회사진취재단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17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토론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2.5.17/뉴스1 © News1 국회사진취재단

(서울=뉴스1) 정연주 기자,박동해 기자 =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는 17일 '용산 대통령 집무실' 관련 윤석열 대통령과의 지난 3월 회동에 대해 "(회동 당시 윤 대통령이) 서둘러 (용산으로 집무실이) 들어가면 문제가 있기는 하겠더라고 선뜻 동의해주시더라"고 밝혔다.

오 후보는 이날 오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서울시장 후보 초청 관훈토론회에서 3월 당시 윤 대통령과의 용산 집무실 이전 논의와 관련해 "당시 제가 (대통령에게) '오늘 드리기 어려운 말씀을 드리러 왔다. 시중에 집무실 이전 속도가 빠른 것에 우려가 있다'고 말씀드렸다"고 설명했다.

앞서 오 후보는 서울시장 재임 중이었던 지난 3월 19일 당선인 신분이었던 윤 대통령을 만나 집무실 이전에 대한 신중론 등의 여론을 전달했다.


오 후보는 "제가 말씀드리니 (대통령께서) 의외로 선선히 '저도 오늘 오전에 용산에 다녀왔는데 서둘러서 들어가면 문제가 있기는 있겠더라'고 동의를 선뜻 해주셨다. 그래서 제가 논의를 위해 준비해 들어갔던 것이 머쓱해지기 시작했다. 동의하신다는데 그 얘기(신중론)를 계속할 수 없지 않나"라고 말했다.

이어 "(회동 날) 오전 용산 방문 때 김병준·김한길 위원장이 같이 가셨다고 하더라. 이분들이 '지나치게 빠른 진전 속도는 바람직하지 않으니 천천히 가자'고 건의했고 그게 수용이 된 상태에서 절 만난 것이라고 깨닫게 됐다"며 "준비한 말을 절반밖에 못 했는데 거북하실 말씀도 많이 드렸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미팅을 마치고 나올 때는 (용산으로 집무실이) 거의 안 가는 것으로, 최소한 '여유 있게 가겠다'고 바뀌는 것으로 받아들이고 목표를 달성했다는 생각으로 가볍게 자리를 떠났다"며 "그런데 예정대로 다음 날 이전을 발표하시는 것을 보고 아마도 늦추면 못 간다고 결론을 내린 것으로 받아들였다"고 덧붙였다.

오 후보는 "용산 집무실 이전은 바람직하다는 입장이나 그 과정이 지나치게 빨리 진행된 것은 우려하는 입장이었다"며 "어쨌든 옮겼으니 안착할 수 있도록 도와드리는 것이 도리다. 용산 공원부지 반환 등이 빨라진 것 등 장점도 분명히 있다"고 말했다.

그는 "대통령 내외가 광장시장에서 시민들과 격의 없이 만나고 백화점에서 구두를 샀다는 것을 보고 '공간의 힘'이라고 생각했다"고 "청와대에 거주하면서도 할 수 있지만 5년 동안 청와대 안에서 몇 백 미터 떨어진 공간으로 출퇴근하면 심리적 격리감이 생긴다"고 말했다.


이어 "송영길 민주당 후보가 문재인 전 대통령이 여민관 비서진과 격의 없이 소통했다고 하는데, 참모 소통도 문제였지만 어디에 거주하면서 어떻게 국민과 호흡하는지가 리더십 스타일에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외부에 거주하면서 수시로 시민들과 접촉하는 것이 뉴스가 안 되는 나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슈퍼에 들려서 저녁 시재료 사서 귀가하는 그런 분위기 일상화되는 나라가 되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은 변화인지 되묻고 싶다.
기대가 더 생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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