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전시·공연

클래식과 국악의 완벽한 성찬... 관객은 박수세례로 화답했다 [파이낸셜뉴스 신춘음악회]

박지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05.17 21:40

수정 2022.05.17 21:48

박상현의 모스틀리 필하모닉
'주 예수 이름 높이어'로 포문
최정상 성악가들 무대 달궈
하이라이트는 소리꾼 장사익
흥겨움의 진수 제대로 선사
'파이낸셜뉴스와 함께하는 2022 신춘음악회'가 17일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진행됐다. 소리꾼 장사익이 모스틀리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연주에 맞춰 '찔레꽃'을 열창하고 있다. 사진=박범준 기자
'파이낸셜뉴스와 함께하는 2022 신춘음악회'가 17일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진행됐다. 소리꾼 장사익이 모스틀리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연주에 맞춰 '찔레꽃'을 열창하고 있다. 사진=박범준 기자
여름으로 향하는 길목, 우면산 자락이 먼저 뜨겁게 달아올랐다. 성악과 우리 소리까지 다양한 목소리들이 클래식 오케스트라 선율과 어우러지며 성찬을 이뤘다.


'파이낸셜뉴스와 함께하는 2022 신춘음악회'가 17일 오후 7시30분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펼쳐졌다. 코로나 여파가 여전하지만 객석은 오랜만에 공연장 나들이에 나선 관객들로 가득 채워졌다.

이날 음악회는 박상현이 지휘하는 모스틀리 필하모닉 오케스트라(MPO)와 소리꾼 장사익을 비롯해 소프라노 한명성·금주희, 테너 류정필, 바리톤 양태중 등 국내 최정상 성악가들이 함께했다.

공연의 전반부는 성가곡과 아리아, 뮤지컬 넘버 등이 무대를 아름답게 수놓았다. 모스틀리 필하모닉이 성가곡 '주 예수 이름 높이어(All Hail The Power Of Jesus Name)'를 힘차게 연주하며 포문을 열었다.

이어 등장한 소프라노 한명성의 목소리는 봄날의 풍경처럼 서정적이면서도 감미로웠다. 한명성은 가곡 '강 건너 봄이 오듯'에 이어 드보르작 오페라 '루살카'의 유명 아리아 '달에게 부치는 노래'를 부르며 관객들을 낭만의 세계로 안내했다.

차분해진 공연장은 바리톤 양태중이 등장하면서 다시 흥겨운 분위기로 바뀌었다. 양태중은 대중에게 익히 알려진 로시니 오페라 '세비야의 이발사' 중 '나는 거리의 만물박사'에 이어 작곡가 살바토레 카르딜로가 고향 이탈리아를 그리며 작곡한 노래 '무정한 마음'을 불러 흥을 돋웠다.

1부 공연의 끝은 소프라노 금주희와 테너 류정필이 채웠다. 금주희는 사랑하는 임을 그리는 듯 오펜바흐의 오페라 '호프만 이야기' 중 '인형의 노래'와 요한 스트라우스 2세의 오페레타 '박쥐'의 아리아 '친애하는 후작님'을 연이어 불렀고, 테너 류정필은 멕시코 음악가 아구스틴 라라의 '그라나다' 등을 열창했다. 이어 두 성악가는 듀엣으로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 대표곡을 부르며 강렬한 무대를 연출했다.

2부 공연은 한국의 정취가 흘러 넘쳤다. 모스틀리 필하모닉이 최성환의 '아리랑 환상곡'을 연주하며 다시 공연의 문을 열자 바리톤 양태중이 무대에 올라 박상현 지휘자와 함께 정지용의 시에 곡을 붙인 노래 '향수'를 부르며 아련한 마음을 상기시켰다.
또 테너 류정필은 '신고산타령' '뱃노래' '밀양아리랑' 등 민요 모음곡을 메들리로 부르며 관객들을 우리 가락의 세계로 이끌었다.

오케스트라의 화려한 연주도 아름다웠지만, 이날 공연의 하이라이트는 단연 장사익이었다.
3년 만에 파이낸셜뉴스 신춘음악회 무대에 다시 선 장사익은 '반달'과 '찔레꽃' '봄날은 간다' '나 그대에게 모두 드리리'까지 이 계절에 잘 어울리는 노래로 관객의 마음을 울렸다.

jhpark@fnnews.com 박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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