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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 직장인 아침형, 판교는 올빼미형 "진짜네"

박신영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05.19 18:06

수정 2022.05.19 18:06

법인카드로 본 직장인 소비패턴
금융업 집중된 여의도 출근 빨라
오전시간대 편의점 결제 압도적
IT 중심지 판교는 오후 6시 이후
가산디지털단지, 점심시간 집중
여의도 직장인 아침형, 판교는 올빼미형 "진짜네"
여의도 직장인들은 오전 6시부터 편의점을 찾고, 판교 직장인들은 야간에 석식 대용으로 편의점을 찾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의도 직장인은 '아침형', 판교 직장인은 '올빼미형'이라는 속설이 증명된 셈이다.

19일 BC카드에 따르면 2021년 기준 법인카드 소비를 통한 각 지역 직장인의 소비패턴을 분석한 결과 여의도 직장인과 판교 직장인, 가산디지털 단지에 위치한 직장인의 소비패턴이 확연히 다른 것으로 나타났다.

먼저 여의도 직장인의 경우 지난해 출근 전(0시~오전 8시59분) 시간대 법인카드 결제 비중이 16.9%로 집계됐다. 특히 새벽 6시부터 9시까지 편의점에서 사용된 법인카드의 편의점 결제비중이 취침 시간대인 자정부터 오전 6시까지에 비해 급증해 하루 결제금액의 10.2%를 차지했다. 이는 이른 오전 시간부터 업무가 개시되는 금융업의 특성을 반영한다고 볼 수 있다.
올해 1·4분기에도 13.7%로 타 지역 대비 압도적으로 높았다.

반면 IT업종으로 대표되는 판교 지역 직장인은 오후 6시부터 결제금액 비중이 집중되는 것으로 파악됐다. 임직원의 저녁 식대를 지원하는 IT업종의 복리후생 트렌드에 맞춰 저녁식사 대용 또는 야간 근무자의 간식 구매가 이뤄지는 것으로 파악된다.

IT업종과 중소기업이 다수 위치한 가산디지털단지에서는 일반적 근무시간인 오전 9시~오후 6시에 편의점 이용이 올해 1·4분기 기준으로 하루 매출의 64%를 차지할 정도로 집중됐다. 특히 점심시간으로 분류되는 오전 11시~오후 2시의 결제금액 비중은 여타 지역에 비해 최대 7.2%p(2022년 1·4분기, 판교 대비)까지 높게 나타났다.

세 지역 모두 오후 6시부터 자정 사이 법인카드 결제금액 비중이 2021년 전체 대비 2022년 1·4분기에 2.8~8.9%p 감소했다. 이는 올해 1·4분기에 거리두기가 대폭 강화되며 실내 회식 등 단체모임이 제한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각 업무지구에 따라 편의점에서 법인카드가 가장 많이 사용되는 시간대를 살펴보면 여의도와 판교는 저녁 이후 시간대에 집중된 반면 가산디지털단지는 점심시간에 집중됐다.

또한 여의도의 경우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 직장 동료와 한강공원 등 야외에서 간단한 모임을 즐긴 것으로 파악됐다. 여의도 지역의 편의점 내 법인카드 사용 피크시간대인 저녁 9시부터 11시 사이 맥주 등 주류 품목과 어포 육포류 안주류의 결제금액이 해당 시간대 전체 결제금액의 21.2%에 달했다.

가산디지털단지에서는 점심 시간대에 즉석밥, 가공햄을 포함한 레토르트 제품과 빵, 라면, 주스, 탄산음료, 우유 품목의 결제금액 비중이 21.1%를 차지하는 등 식사 대용 제품을 구매하기 위해 편의점을 자주 이용한 것으로 분석됐다.


본격적으로 업무가 시작되는 오전 9~11시 식음료 결제내역 분석 결과 세 지역 모두 커피 상품을 가장 많이 구매했다. 또한 활력 보충뿐만 아니라 숙취 해소용으로도 즐겨 찾는 스포츠음료가 2~3위를 차지했다.


변형균 BC카드 AI빅데이터본부장(상무)은 "이번 분석 결과는 지난 2월 BC카드와 CU, KT, 닐슨아이큐코리아와 데이터 경쟁력 강화를 위해 맺은 업무협약의 첫 결과물로 시장과 고객 페르소나를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padet80@fnnews.com 박신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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