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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하나 “평생 연기에 대해 고민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

입력 2022.05.27 15:32수정 2022.05.27 15:32
[배우 &] 유하나 “평생 연기에 대해 고민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

“배우는 연기할 때, ‘왜?’라는 의문을 품어야만 지속 가능하다” 소신 있는 연기 인생을 걸어온 배우 유하나의 짙은 ‘아이덴티티’가 묻어나오는 문장이다.

배우 유하나는 연극 ‘연옥’, ‘굿모닝 청춘’, ‘폭풍의 언덕’, 드라마 ‘하이바이, 마마!’, ‘한 번 다녀왔습니다’, ‘웃어요 엄마’, ‘여인의 향기’, 상업영화 ‘내 아내의 모든 것’, ‘경의선’ 등 다양한 장르를 소화하며, 배우로서의 폭넓은 연기 스펙트럼 입증했다. 더불어 세종대학교, 가천대학교, 호원대학교 등 유수의 연극영화과에서 연기를 가르치는 교수로서 후배 연기자들을 양성해온 교육자다.

그녀는 현재 배우앤배움 아트센터에서 최근 활동 중인 배우들을 비롯해, 많은 신인 연기자에게 전문적인 매체 연기를 가르치며, ‘신인 배우들의 선생님’이라는 별칭까지 붙은 상태다. 특히, 오랫동안 축적된 본인만의 노하우로 신인들의 매력을 발굴하고, 그 매력을 기반으로 배우 본인만의 개성 넘치는 연기 개발을 돕고 있다. 특히, 슬럼프에 놓인 배우 개인이 갖는 문제점과 필요한 부분을 파악하여, 이에 대한 맞춤 솔루션을 제안하는 ‘클리닉’ 형태의 교육은 배우앤배움과 많은 배우들의 높은 지지를 받고 있다.

누구보다도 연기와 연기교육에 대해 진심인 그녀는 먼저 배우로서 오랜 경험들을 공유하며, 연기에 대한 화두를 던졌다. “배우는 어릴 적부터 동경하던 꿈이었다. 어린 시절 집 안 거울을 보며, 드라마의 주인공이 된 것처럼 나 홀로 작품을 찍는 상상을 하며, 일종의 ‘연기 놀이’를 통해 연기를 처음 접하게 됐다. 이후 연기에 대한 관심이 더욱 커졌고, 고등학생 때 본격적으로 연기를 배우기 시작했다”라며 배우의 길을 걷게 된 이유를 밝혔다.

이어 유하나는 배우들을 교육하는 교육자로서 자신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연기 포인트’를 몇 가지 제시했다.

#1 연기할 때 ‘왜’라는 의문문은 선택 아닌 필수

연기할 때 항상 ‘왜’라는 의문을 품는 습관이 중요하다. 연기는 장르 및 매체마다 표현 방식이 다를 수밖에 없다. 그 때문에 배우라면 연기에 대한 유연성을 갖추는 노력과 함께 연기에 대한 전반적인 이해가 필요하다. 결국 무수한 상황 속 배우 스스로가 끝없이 고민해야만 배우로서 성장할 수 있다.

[배우 &] 유하나 “평생 연기에 대해 고민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

#2 배우라면 캐릭터에 자신의 매력 담아내기

배우는 연기하는 캐릭터에 자신의 매력을 담아내야만 한다. 배우는 기본적으로 연기를 잘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좋은 캐릭터를 만나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 그렇기 때문에 배우라면 자신의 매력을 캐릭터에 속속들이 담아내야만 자신을 어필할 수 있다.

#3 소모된 감정을 컨트롤할 수 있는 ‘해소법’ 찾기

배우는 자신을 케어하는 능력을 키워야 한다. 그 이유는 소모된 감정을 충전하는 시간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감정적인 연기는 그만큼 큰 피로도를 가져오고, 결국 자신의 감정을 스스로 풀어낼 수 있는 ‘해소 창구’가 필요하다. 한 가지 예시로 좋은 경험을 통해 소모된 감정을 해소할 수 있다. 좋아하는 사람들을 만나 서로의 일과를 공유하고 소소한 즐거움과 고민을 나누면, 새로운 힘이 생긴다. 이렇듯 재충전을 위한 자신만의 해소법을 찾아야 한다.

유하나는 마지막으로 배우를 꿈꾸는 이들에게 하고 싶은 말을 전하며, “사실 배우라는 직업은 정말 어렵다. 이성적인 고민 사이에 본능적인 연기를 펼쳐야 하기 때문이다. 또한 연기 자체도 트렌드가 있기 때문에 시대의 흐름을 파악하는 것도 중요한 만큼, 연기는 하나부터 열까지 모든 부분을 고려해야만 롱런할 수 있다. 결국은 배우로서 자신의 의지가 올곧아야 한다. 누구나 단번에 성공하기 어렵다는 점을 항상 의식한 채, 앞으로 나아가는 게 중요한 것 같다”라며 배우로서 경험한 자신의 중요한 노하우를 가감 없이 공유했다.


이처럼 한 단어로 형용하기 어려운 ‘연기’라는 주제를 표현하고 가르치는 길을 걷고 있는 배우 유하나. 그의 삶 전체가 연기로 도배된 것처럼 지금의 위치는 연기에 대한 애증과 노력의 결과물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그것은 배우 유하나의 연기에 대한 진심이 원동력으로 작용했음을 알 수 있다. 앞으로 많은 배우의 초석을 함께 닦아주는 길잡이로서 행보가 기대되는 만큼, 배우 유하나의 앞길을 응원한다.

slee_star@fnnews.com 이설 기자 사진=배우앤배움 EnM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