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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24년만에 디폴트 확정될 듯..유예기간 종료

김경수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06.26 17:16

수정 2022.06.26 17:16

-26일 최종 디폴트 가능성 높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로이터뉴스1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로이터뉴스1
[파이낸셜뉴스] 러시아가 26일(현지시간) 디폴트(채무불이행) 상태가 빠질 것이라고 외신들이 전했다.

러시아는 이날 기한이 도달하는 채권이자 1억 달러(약 1300억원)를 공식적으로는 납입하지 못해 1998년 이래 처음 디폴트를 맞은 처지에 몰렸다. 마지막 유예기간이 끝남에 따라 디폴트 간주에 들어갈 전망이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24년 만인 러시아의 디폴트를 회피하려고 애를 써왔지만 끝내 채무불이행 사태를 맞아 국가의 경제적 위신과 신용에 타격을 입을 전망이다.

이번주에 독일과 스페인에서 열리는 G7정상회의 및 나토 회의에서 러시아에 대한 추가 제재도 예고돼, 푸틴 정권이 위기에 몰릴 수도 있다.

그동안 러시아는 모든 채권 상환과 이자 지급을 제때 하겠다고 밝혔고 이제껏 성공하기도 했다.
러시아 채무 가운데 400억 달러는 달러와 유로 옵쇼어 채권이며 그중 절반은 외국에서 갖고 있다.

이번 1억 달러 채권이자는 지난 5월 27일 시한에 달했다. 러시아는 이자 상당액을 러시아 채권 투자자에 송금하는 유로클리어 결제은행에 보냈으나 자금은 유예기간인 6월26일까지 이체되지 않고 그대로 묶였다.


외국 채권투자자를 대리하는 제일 오스랜더 변호사는 "절대적인 확률로 채권자들이 이자를 받을 수 없을 것"이라며 "그렇게 되면 30일 유예기간이 끝나는 26일 저녁 러시아 채권은 채무불이행으로 간주된다"고 밝혔다.

러시아는 해당 채권이자를 갚을 수 있는 자금을 갖고 있지만 서방의 제재로 인해 국제 채권자가 그 돈을 수령하지 못해 채무불이행을 감수할 수밖에 없게 됐다.
국제사회의 제재는 글로벌 투자자에 채권 원금과 이자의 지급과 송금을 처리하는 국제은행망에 러시아가 접근하는 걸 차단했다.

rainman@fnnews.com 김경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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