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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자' 드세진 외국인… 셀코리아 심상찮다

최두선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06.28 18:08

수정 2022.06.28 18:08

코스피 반등에도 체력 바닥 위기감 고조
MMF·CMA 등 대기자금 잔고 급감
원화채 매수세 둔화속도 가팔라져
‘구원투수’ 연기금 등판 등 정부개입 주목
'팔자' 드세진 외국인… 셀코리아 심상찮다
코스피가 최근 반등했지만 외국인 이탈세가 가속화되고 있고 시중 대기자금도 빠르게 줄어들면서 투자자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외국인은 최근 3년 연속 공격적으로 매도세에 나서고 있고 대기 자금성격의 머니마켓펀드(MMF), 종합자산관리계좌(CMA) 잔고도 빠르게 줄고 있다.

■가속화되는 외국인 엑소더스

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은 올해 들어 이날 종가 기준으로 유가증권 시장에서 15조7098억원, 코스닥 시장에서 3조2819억원의 주식을 순수하게 팔아치웠다. 이에 따라 유가증권 시장에서는 지난 2020년 이후 3년 연속, 코스닥시장에서는 2018년 이후 5년째 매도우위를 기록하고 있다. 최근 3년간 외국인 순매도 규모는 70조원에 달하는 수준이다. 특히 유가증권 시장에서 매도세가 가파르다.
지난 2020년 이후 외국인들의 순매도규모는 65조8760억원에 달한다. 이는 지난 2003년 이후 외국인이 연간 기준으로 연속 순매도를 기록한 2005~2008년 72조921억원에 비해서는 6조원 가량 적은 수준이지만 연평균을 기준으로는 매년 4조원 이상 더 매도한 수준이다. 특히 올해가 6개월이 채 지나지 않은 것을 고려하면 외국인 추가 매도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외국인들의 공격적인 매도에도 지난해까지는 '동학개미'들의 공격적인 매수세로 코스피가 그대로 잘 버텼지만 올해 개인 순매수 규모가 줄어들면서 급락하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2422.09p로 반등세를 이어갔지만 지난 연말 2977.65에 비해 555.56p(18.65%) 급락한 상태다.

■빠르게 줄어드는 증시 대기자금

시중 유동성이 빠르게 줄고 있는 시그널이 곳곳에서 발견되고 있다. 실제로 증시 대기자금으로 불리우는 머니마켓펀드, 종합자산관리계좌 잔고는 빠르게 줄고 있다. 미국의 고강도 긴축정책으로 위험자산 성격이 강한 주식시장에 대한 경계감이 커졌기 때문이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MMF 잔액은 24일 기준 151조1232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한 달 전인 지난달 23일(173조6207억원) 대비 22조4975억원이 빠져나간 것이다. 같은 기간 CMA 잔액도 68조680억원에서 66조2762억원으로 줄었다. 머니마켓펀드와 종합자산관리계좌는 여유 자금을 예치하는데 편리하고 수익률도 안정적이서 단기 부동자금을 흡수하는 성격이 강하다.

채권시장 수급도 전과 같지 않다. 한미 금리 역전이 가시화하면서, 올해 국내 채권시장에서 외국인들의 원화채 매수세도 급격히 둔화하고 있다.

코스콤에 따르면 외국인이 연초 이후 순매수한 원화채 규모(1월 1~ 6월 27일)는 38조4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상반기 외국인의 원화채 순매수액(67조5000억원)의 약 절반 수준에 해당한다.

증시 전문가들은 글로벌 인플레이션 및 긴축 우려가 지속되는 상황에서 연기금 등 기관의 구원투수 역할 등 정부 개입론에 주목하고 있다.


김후정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2017년 이후 국내 주식 시장이 강세를 보이면서 국민연금의 주식 비중은 21%를 넘어서기도 했다"며 "하지만 2021년 이후 국내 주식 매도가 이어지면서 투자 비중은 계속 낮아졌다"고 말했다.

dschoi@fnnews.com 최두선 김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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