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텐센트·알리바바… 中 4차산업 이끌 유망기업 골라 담았다 [이런 펀드 어때요?]

김경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07.03 17:42

수정 2022.07.03 17:42

KB통중국4차산업펀드
AI·반도체 등 5가지 테마 선별
하반기 수요회복 땐 급반등 기대
수익률 역성장에도 200억 몰려
텐센트·알리바바… 中 4차산업 이끌 유망기업 골라 담았다 [이런 펀드 어때요?]
KB자산운용의 'KB통중국4차산업펀드'는 세계에서 가장 혁신적인 국가 중 하나인 중국의 4차산업 유망 핵심 테마에 투자한다. 이에 중장기적으로 신성장 유망 테마에 관심 많은 투자자라면 주목할 만 하다는 것이 사측 설명이다. KB자산운용이 주목한 관련 테마는 △AI+빅데이터 △5G+스마트폰 △차세대 유니콘 △반도체굴기 △로봇+공장자동화 등이다. 회사 측은 중국은 글로벌 자산배분 측면에 있어서 상관관계가 낮아 분산효과가 증가하는 몇 안되는 지역이지만 4차산업혁명의 과정에서 여전히 풍부한 소프트웨어, 클라우드 관련 투자 기회를 제공하고 있어 유망하다고 봤다. 글로벌 반도체 및 IT하드웨어 가치사슬에서 중화권의 제조 역할이 점차 커져 가고 있기 때문이다.

■연초 이후 200억원 자금 유입

3일 제로인에 따르면 KB운용의 'KB중국4차산업펀드(주식)A'는 최근 1년간 성과가 12.93%에 달한다.
다만 최근 중국발 봉쇄 영향으로 연초 이후로는 -20%의 역성장을 기록했다. 이같은 단기 성과 부침에도 연초 이후 지난 6월 28일까지 200억원에 가까운 자금이 유입돼 눈길을 끌었다.

김강일 KB자산운용 글로벌운용본부 글로벌운용2팀 부장은 "4차산업혁명이라는 말은 거창해 보이지만 실제 매일 겪고 있는 변화들의 총합"이라면서 "이 펀드는 그 변화의 정도가 가장 큰 중국에서 투자 기회를 찾는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펀드는 중국에서 디지털 산업 수요 증가와 반도체 자국화와 같은 양적인 변화에 투자하는 한편 미국과의 협력을 강화하고 있는 대만지역에서 질적인 디지털 변화에 투자하는 펀드"라며 "펀드의 주요 투자대상은 장기적으로 사회적인 변화를 이끄는 혁신기업이라는 것을 고려해 투자 기간 역시 상대적으로 길게 잡고 있다"고 덧붙였다.

KB자산운용에 따르면 현재 이 펀드는 디지털 전환 과정에서 어떠한 변수가 생겨도 꾸준한 수요가 창출될 수 있는 길목을 지키는 기업들을 최선호 기업들로 선정하고 있다.

김 부장은 "인터넷 기업이나 정보기술(IT) 하드웨어 기업들의 경우 수요회복과 함께 빠르게 반등할 가능성이 존재한다"면서 "하반기에 경기 정상화에 대한 기대감이 점차 주가에 반영되기 시작한다면 MSCI China 지수 기준으로 향후 12개월 동안 15% 상승여력은 충분히 있다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올해 변동성이 큰 상황에서도 신규자금이 몰린 이유에 대해 김 부장은 "작년 4·4분기 중국은 경기 정상화를 위한 선제적인 긴축에 나섰고 이에 중국경제는 부진했지만 역설적으로 주식시장에 대한 반등에 기대감이 커졌다"며 "미국의 유동성 회수로 인해 글로벌 주식시장이 급락세를 보이는 가운데 경기반등 사이클의 초입에 위치한 중국의 상대적인 매력도가 증가한 상황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반도체·전기차·배터리산업 유망

향후 운용 계획과 관련 김 부장은 가격 및 품질 경쟁력을 갖춘 1등 기업에 대한 비중 유지는 물론 중기 투자 테마로 신재생 에너지 및 전기차, 배터리 산업에서 기회를 찾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그는 "인터넷 플랫폼 산업에 대한 규제가 일단락 됨에 따라 가입자와 사용시간이 꾸준히 증가하는 온라인 엔터테인먼트 기업에 대한 비중을 점차 확대할 예정"이라며 "중국의 리오프닝 가능성이 커지면서 IT하드웨어 수요의 회복을 예상하는 가운데 식음료 산업 가운데서 청년 층을 기반으로 SNS등을 통해 인기가 강화되는 기업들을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반기 펀드 운용 최대 호재로는 러시아 우크라이나 전쟁 종료를 꼽았다. 양국의 전쟁 종료는 결국 글로벌 인플레이션 부담을 덜어주는 역할과 동시에 대만을 둘러싼 지정학적 리스크를 감소시키는데 큰 힘이 될 수 있다는 판단이다.
다만 중국 내부 리스크로는 연초 경기 부양 계획을 무산시킨 코로나19를 들었다.

김 부장은 "이같은 상황 속에서 펀드가 유망하게 바라보는 테마는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데이터를 사용하는 중화권 지역에서 데이터 기반 비즈니스를 확장하는 인터넷 기업과 데이터 산업의 인프라 투자인 반도체 산업"이라고 말했다.
이어 "특히 경기침체 우려로 하락한 반도체 기업들은 장기적인 관점에서 매우 매력적인 수준"이라며 "코로나 이전부터 진행되고 있는 경제블록화의 추세에서 반도체 자급률 제고를 위한 반도체 장비와 생산기업들이 IT하드웨어 수요회복(중국의 락다운 완화)과 함께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kakim@fnnews.com 김경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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