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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제일제당 "유럽매출 5년내 5000억원 목표"

박지영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07.05 12:52

수정 2022.07.05 1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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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열린 CJ제일제당 중장기 성장전략회의에서 주요 경영진들이 이야기를 나누고있다.
5일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열린 CJ제일제당 중장기 성장전략회의에서 주요 경영진들이 이야기를 나누고있다.

[파이낸셜뉴스]
CJ제일제당이 유럽식품사업 매출을 5년내 5000억원으로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미국 시장 ‘비비고 만두’ 성공 경험을 토대로 유럽 시장 공략을 본격화한다는 방침이다.

5일 CJ제일제당은 독일에서 유럽 중장기 성장 전략 회의를 열고 “만두와 가공밥, 한식 치킨 등 글로벌 전략제품 등을 앞세워 유럽 식품사업 매출을 2027년까지 5000억원으로 끌어올리겠다”면서 "유럽 내 아시안푸드 시장에 본격 진입하고 만두를 비롯해 롤과 딤섬까지 아우르는 ‘랩푸드(Wrapped Food)’ 카테고리 1등에 도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CJ제일제당은 지난 5월 영국 법인을 설립했으며, 2018년 인수한 독일 냉동식품기업 마인프로스트와 올해 초 준공한 베트남 키즈나 공장 등의 생산 거점을 확보했다.


최은석 CJ제일제당 대표는 “유럽을 빼고는 우리의 글로벌 전략이 완성되지 않는다. 퀀텀점프 전략이 필요하다”며 “런던, 파리에 있는 대형 마트에서 비비고 제품을 카트에 담는 소비자들을 보며 무한한 가능성을 느꼈고, 유럽 현지 임직원들과 소통하는 자리에서 글로벌 1등을 향한 강한 열정과 의지를 실감했다”고 말했다.

CJ제일제당은 2018년 비비고 만두 등을 필두로 유럽 시장에 첫 발을 내밀었고, 4년 동안 연평균 38% 이상의 성장세를 보였다. 올해 매출은 4년 만에 4.5배로 성장한 약 600억 원으로 예상된다.

유럽은 국가별 식문화와 유통 환경이 다르고 가공식품 기술력이 뛰어나 공략이 쉽지 않은 시장으로 꼽힌다. 반면 소득 수준과 타 문화권에 대한 수용도가 높은 영국을 중심으로 레디밀 시장이 잘 발달되어 있어 기회도 열려있다.

CJ제일제당은 먼저 현지 소비자들의 인지도가 상대적으로 높은 비비고 만두를 앞세워 한식 만두시장의 대형화를 꾀할 예정이다. 유럽인이 친숙한 닭고기를 활용한 만두와 미국에서 검증된 제품 등을 중심으로 라인업을 확장한다는 복안이다. 특히 채식 인구 등을 겨냥한 100% 식물성 비비고 만두 신제품을 3분기에 출시하고, 가공밥, K-소스 등 글로벌 전략제품을 활용한 레디밀 시장 진입도 추진할 예정이다.

또 현지 소비자와 접점이 많은 다양한 플랫폼 업체와의 협업을 통해 비비고 제품을 제공하고 소비 트렌드에 대한 데이터도 축적해 신제품에 적용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하반기에는 ‘한식 치킨’, ‘가공밥’ 등 대중성을 갖춘 글로벌 전략제품의 유통채널 입점을 추진한다. ‘김’은 유럽인들의 입맛에 맞는 스낵 제품으로 선보여 건강스낵 시장을 집중 공략한다는 전략이다.

K-푸드 시장 확대와 함께 아시안 푸드 사업도 적극 확대한다. 유럽인들에게 동남아식 롤(스프링롤/에그롤 등)은 한국식 만두에 비해 상대적으로 인지도가 높다. CJ제일제당은 이미 보유하고 있는 만두 노하우와 미국 슈완스, 베트남 까우제 인수로 축적된 ‘동남아식 롤’의 역량을 활용해 유럽 시장에 차별적인 제품을 선보일 계획이다.

또한 밥과 면류의 제품 라인업을 확충해 유럽에서 ‘K-푸드’를 포괄하는 ‘아시안 푸드 기업’으로 성장하겠다는 목표다. 필요시 유통망과 인프라를 갖춘 현지 식품업체 인수합병(M&A)도 검토할 방침이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유럽은 최근 아시안 푸드와 K-컬쳐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기회 요인이 많아졌다”면서 “이재현 회장의 한국 식문화 세계화 철학을 바탕으로 미국에 이어 유럽에서도 ‘비비고’ 브랜드로 K-푸드의 우수성을 널리 알리고 넘버원 아시안푸드 기업으로 도약할 것”이라고 말했다.

aber@fnnews.com 박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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