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건·사고

한강서 발견된 10살 남아 시신 북한에서 왔나.."낡은 반바지에 상표도 없다"

정경수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07.07 08:19

수정 2022.07.07 10:14

한강 하구에서 발견된 남아 시신
국과수, 부패 심해 원인 못찾아
경찰은 북한 아이 가능성도 포함해서 수사
사진은 경기 김포 한강하류 수위를 측정하는 시설의 모습. /사진=뉴스1
사진은 경기 김포 한강하류 수위를 측정하는 시설의 모습. /사진=뉴스1

[파이낸셜뉴스]
한강 하구에서 발견된 신원 미상 남자아이의 시신 사망원인이 부패로 인해 확인이 어렵다는 소견이 발표됐다. 경찰은 시신이 북한에서 떠내려왔을 가능성도 열어놓고 수사를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은 경기 김포시 한강하구에서 발견된 아동 시신에 대한 부검 결과 부패가 심각해 사인 파악이 어렵다는 1차 구두 소견을 밝혔다.

앞서 지난 5일 경기 김포시 한강하구에서 물에 떠 있는 10세 전후로 추정되는 남아의 시신이 발견됐다. 근처에 있던 어민이 시신을 최초로 발견해 인근 해병대에 신고했고, 군이 감시장비로 확인한 후 경찰에 알렸다. 발견 당시 아이는 반바지만 입고 있던 상태였으며 특별한 외상은 없던 것으로 전해졌다.


13일 경기 김포 한강하구 중립지역 바라본 북한 개성 지역. 2021.10.13./사진=뉴시스
13일 경기 김포 한강하구 중립지역 바라본 북한 개성 지역. 2021.10.13./사진=뉴시스

경기 일산서부경찰서는 지난 6일 "국과수로부터 부패 정도가 심해 시신의 익사 여부 등 사망원인을 명확히 밝히기 어렵다는 의견을 받았다"면서 "시신은 별다른 골절이 없고, 장기 손상도 없었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시신의 신원 파악을 위해 아동 실종 신고 명세와 대조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일치하는 사례는 발견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과학수사팀은 지문채취 및 복원을 시도하고 있지만 시신의 부패가 심해 난항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시신이 북한에서 떠내려왔을 가능성도 열어놓고 수사를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북한에서 지난달 말부터 비가 많이 내렸고 시신이 발견된 지점이 만조와 간조대 조류 및 해류 방향이 바뀌는 점 등을 감안해 관련 전문기관에 문의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경찰은 시신 발견 당시 입고 있던 반바지가 낡았던 상태고 상표도 붙어있지 않았던 점을 고려해 섬유 조각을 국과수에 의뢰한 상태다.
국내 의류 생산과 유통 여부 확인을 위해 한국의류산업협회에도 자문할 예정이라고 전해졌다.

theknight@fnnews.com 정경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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