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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워 죽어도 입는다..올여름 '출근러'들이 꽂힌 이 옷

이정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08.08 15:01

수정 2022.08.09 01:30

[파이낸셜뉴스] 코로나 19 장기화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패션업계가 올 여름 이 옷 덕분에 웃었다. 엔데믹 분위기 속에서 여성 재킷 판매가 늘면서 매출 증가의 일등공신으로 자리잡았다.

재택 끝나며 다시 회사로.. 재킷 매출 두배 늘어

이랜드 미쏘 반팔 재킷. 이랜드 제공
이랜드 미쏘 반팔 재킷. 이랜드 제공
8일 패션업계에 따르면 이랜드의 여성 SPA 브랜드 미쏘의 올 상반기 매출은 20% 이상 성장했다. 특히 미쏘의 인기 아이템인 재킷이 전체 판매의 35%를 차지, 매출 성장을 견인했다. 재택근무를 끝내고, 사무실에 출근하는 직장인이 늘면서 상반기 미쏘의 재킷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56% 급성장 했다.

대표 상품인 '쏘미쏘 싱글 크롭 반팔 재킷'은 기획 단계부터 MZ 세대의 선호도를 분석해 어깨패드의 위치, 카라의 넓이, 넥 라인까지 수많은 수정을 거쳐 탄생한 제품이다.
출시 당일 완판된 이후 7차 리오더까지 이어졌다. 앞서 지난 4월에는 트위드 재킷과 반팔 린넨 재킷 인기에 힘입어 재킷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배 증가하기도 했다.

모델에도 힘을 줬다. 넷플릭스 시리즈 '솔로지옥'에 출연했던 인플루언서 신지연을 지난 4~5월 모델로 기용하기도 했다. 미쏘 관계자는 재킷 인기에 대해 "재택근무를 끝내고 다시 출근으로 돌아가는 기업들이 많아지면서 비즈니스룩 관련 제품을 찾는 소비자가 많아졌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세정 올리비아로렌 '린넨 투버튼 크롭 재킷'. 세정 제공
세정 올리비아로렌 '린넨 투버튼 크롭 재킷'. 세정 제공

올여름 물량 완판.. 여성복업계 오랜만에 웃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의 여성복 '스튜디오 톰보이'의 지난달 재킷 매출도 100% 이상 급증했다. 무더위 속 리넨, 폴리에스테르 혼방 등 얇고 가벼운 소재의 제품이 매출을 견인했다. 세정의 여성복 브랜드 올리비아로렌에서도 여름 재킷이 매출 호조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달 4~24일 여름 재킷류 매출은 전년 동기대비 102% 증가했다. 올리비아로렌 관계자는 "올해 첫 시도한 크롭 기장의 여름 재킷류가 대부분 90% 가까이 판매량을 달성하며 반응이 좋았다"면서 "이 외에도 전속모델 이지아의 세련된 스타일을 통해 선보인 린넨 재킷도 화제가 되며 높은 판매율을 보였다"고 전했다.

실제로 '이지아 재킷'으로 알려진 '린넨 투버튼 크롭 재킷'은 올해 첫 출시 이후 약 한 달 만에 준비한 물량이 모두 완판됐다. 린넨 소재와 둥근 카라, 투버튼 스타일의 고급스런 디자인을 적용했한 것이 특징이다. 이 밖에 여름 재킷 대부분이 약 90% 가까이 되는 판매량을 달성했다.

제조사 뿐만 아니라 의류 플랫폼도 재킷 판매 호조에 웃었다.

카카오스타일이 운영하는 지그재그의 경우 올해 6~7월 재킷 거래액이 전년 동기 대비 782% 증가했다.
카카오스타일 관계자는 "엔데믹으로 출근복, 결혼식 하객룩 등 외출복 수요가 늘면서 재킷 등 격식이 요구되는 외출복을 찾는 수요가 크게 늘어났다"며 "올해 상반기 크롭 재킷, 반팔 재킷 등이 인기를 끌고 있는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nvcess@fnnews.com 이정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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