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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르웨이 바다코끼리 '프레야' 관광객 많아진 탓에 '안락사'

박지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08.16 04:26

수정 2022.08.16 10:12

A female walrus named Freya lies at the waterfront at Frognerstranda in Oslo on July 18, 2022. (Photo by Tor Erik Schrøder / NTB / AFP) / Norway OUT /사진=연합 지면외신화상
A female walrus named Freya lies at the waterfront at Frognerstranda in Oslo on July 18, 2022. (Photo by Tor Erik Schrøder / NTB / AFP) / Norway OUT /사진=연합 지면외신화상
[파이낸셜뉴스] 노르웨이 수도 오슬로 피요르드에 나타나 화제가 된 바다코끼리 '프레야'가 결국 안락사 됐다.

노르웨이 당국은 "동물 복지를 중요하게 여겨야 하지만, 인간의 생명과 안전이 그 보다 우선" 이라며 '프레야'를 안락사 시켰다고 14일(현지시간) 밝혔다.

몸무게 600㎏의 암컷 바다코끼리인 '프레야'는 지난달 오슬로 해안에 모습을 드러낸 후 보트에 올라타거나 해안에서 햇볕을 쬐며 휴식을 취하는 모습으로 관심을 모았다. 프레야는 해안에 정박된 보트에 올라타기도 했고 이 과정에서 보트가 침몰하거나 훼손되면서 '사고뭉치 바다코끼리'로 소셜미디어에서 화제가 됐다.

이에 북극에 사는 멸종위기종을 보기 위해 많은 이들이 몰려들었다. 일부 시민은 아이를 프레야 위에 태우고 사진을 찍기도 했다.
당국은 "프레야에게 지나치게 가까이 다가가지 마라"면서 "당신의 생명과 프레야의 생명이 모두 위험할 수 있다"고 수차례 경고했다.

A picture taken on July 20, 2022, shows a young female walrus nicknamed Freya climbing on a boat in Frognerkilen, Oslo Fjord, Norway. - For a week, a young female walrus nicknamed Freya has enamoured Norwegians by basking in the sun of the Oslo fjord, making a splash in the media and bending a few b
A picture taken on July 20, 2022, shows a young female walrus nicknamed Freya climbing on a boat in Frognerkilen, Oslo Fjord, Norway. - For a week, a young female walrus nicknamed Freya has enamoured Norwegians by basking in the sun of the Oslo fjord, making a splash in the media and bending a few boats. (Photo by Trond Reidar Teigen / NTB / AFP) / Norway OUT /사진=연합 지면외신화상
노르웨이 수산부는 지난주 당국의 권고를 무시하고 바다코끼리 근처에 몰려든 시민의 사진도 공개했다. 노르웨이 현지 언론은 프레야가 수영하던 시민을 쫓아가는 사건이 발생하자 경찰이 입욕 가능한 구역을 폐쇄했다고 전했다.

프랭크 바크 젠슨 노르웨이 수산부 어업국장은 이날 "현장 조사를 통해 대중들이 바다코끼리와 거리를 두라는 권고를 무시했다는 것이 명백해졌다"면서 "인간의 안전에 대한 지속적인 위협 등 전반적인 평가에 근거해서 안락사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바다코끼리는 무분별한 밀렵과 기후 위기로 인해 세계자연보전연맹이 지정한 멸종위기종이다. 바다코끼리는 평소엔 사람을 공격하지 않지만, 활동이나 휴식에 방해를 받으면 위협을 느끼고 사람을 공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젠슨 국장은 "노르웨이 어업국의 훈련된 직원들이 해양 포유동물 안락사를 위한 규정에 따라 인도적인 방식으로 안락사가 이뤄졌다"며 "노르웨이 해양연구소와 함께 바다코끼리를 피요르드 밖으로 옮기는 대안도 고려해봤지만, 이주 과정에서 동물의 복지를 보장할 수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jhpark@fnnews.com 박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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