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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국채 수익률, 장중 4% 돌파...10년여만에 최고

송경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09.29 03:48

수정 2022.09.29 03:48

[파이낸셜뉴스]
미국 국채 수익률이 28일(현지시간) 심리적 저항선인 4%를 돌파했지만 영국은행(BoE)이 대규모 국채 매입 계획을 밝힌 뒤 다시 안정세를 찾았다. 사진은 8월 4일 런던 금융가인 시티의 BoE 본부. 로이터뉴스1
미국 국채 수익률이 28일(현지시간) 심리적 저항선인 4%를 돌파했지만 영국은행(BoE)이 대규모 국채 매입 계획을 밝힌 뒤 다시 안정세를 찾았다. 사진은 8월 4일 런던 금융가인 시티의 BoE 본부. 로이터뉴스1

미국 국채 기준물인 10년만기 국채 수익률이 28일(이하 현지시간) 심리적 저항선인 4%를 돌파했다. 2012년 이후 10년여만에 최고 수준이다.

가격과 반대로 움직이는 채권 수익률은 미국 뿐만 아니라 전세계에서 올들어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다.

각국 중앙은행이 인플레이션(물가상승) 고공행진을 억제하기 위한 금리인상에 나서면서 국채 수익률이 덩달아 오르고 있다.


심리적 저항선 돌파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미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27일 3.963%로 마감한 뒤 밤 사이 4.017%까지 뛰었다.

금융위기설이 나도는 영국 국채 수익률 폭등에 자극 받았다.

영국 국채인 길트는 기준물인 10년물 수익률이 장중 4.5%까지 치솟았다.

모기지 금리는 6.5% 돌파
10년물 미 국채 수익률이 4%를 돌파한 가운데 미국의 주택담보대출(모기지) 금리도 동반 급등세를 기록하고 있다.

미 모기지은행협회(MBA)에 따르면 지난주 가장 일반적인 모기지인 30년 고정 모기지 금리가 6.52%로 뛰었다.

모기지 금리는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기준금리에 직접 영향을 받는 대신 10년물 국채 수익률을 기준으로 움직인다. 연준 기준금리 인상이 간접적으로 모기지 금리를 끌어올리고 있다.

모기지 금리 상승은 팬데믹 기간 붐을 탔던 주택시장에 찬 물을 끼얹고 있다.

같은 날 전미부동산협회(NAR)는 올해와 내년 기존 주택판매 전망치를 하향조정했다. 올해 기존주택 판매 규모는 지난해보다 15% 넘게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집 값은 내년에 하락세로 돌아선다는 전망도 내놨다.

NAR은 내년 2·4분기에는 인플레이션을 감안하지 않은 명목가격 기준으로 주택 매매가 중앙값이 올해 2·4분기에 비해 1.9% 하락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2년물 수익률은 지난주 4% 돌파
기준물인 10년물 국채 수익률 급등은 주택시장 뿐만 아니라 주식시장에도 심각한 타격을 주고 있다.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마저 26일 약세장에 진입해 뉴욕증시 3대지수가 모두 약세장에 빠졌다.

약세장은 이전 고점에 비해 주가가 20% 이상 하락하는 경우를 말한다.

단기금리 기준물로 연준의 통화정책에 민감히 반응하는 2년만기 국채 수익률은 이미 지난주 심리적 저항선인 4%를 뚫었다.

지난해 말 0.73% 수준이던 것이 올들어 연준의 초강력 금리인상 속에 폭등하면서 장기 기준물인 10년만기 국채 수익률을 웃돌고 있다.

경기침체 전조로 일컬어지는 이른바 장단기 수익률 역전이다.

장단기 수익률 역전은 결국 기업실적 악화로 이어지고, 지금의 주가를 고평가 상태로 몰아 넣어 주식시장 추가 하락을 부를 수 있다는 우려가 연초부터 나오고 있다.

BoE 시장 개입
치솟던 미 국채, 영국 국채 수익률은 그러나 이날 영국 중앙은행인 영국은행(BoE)이 이날부터 앞으로 13일 동안 매일 50억파운드어치의 국채를 사들이겠다고 발표한 뒤 오름세가 진정됐다.

CNBC에 따르면 미 10년물 수익률은 동부시각 오후 2시38분 현재 전일비 0.228%p 급락한 3.737%로 내렸다.

길트 10년물은 4.5%에서 3.963%까지 낮아졌다.
런던시각 오후 5시 현재 4.01%로 소폭 올랐다.

국채 수익률이 안정을 찾으면서 뉴욕증시는 초반 하락세를 딛고 상승세로 돌아섰다.


다우,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나스닥지수 등 뉴욕증시 3대지수가 오후 2시40분 현재 1.6%대 상승세를 기록 중이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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