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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자컴퓨터 탄생 기여’ 과학자 3人, 노벨 물리학상 수상

김만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10.04 21:26

수정 2022.10.04 21:26

양자기술 핵심원리 ‘양자얽힘’ 증명
알랭 아스페
알랭 아스페
존 F 클라우저
존 F 클라우저
안톤 차일링거
안톤 차일링거

올해의 노벨 물리학상은 양자컴퓨터가 세상에 나올 수 있도록 이론을 검증해 낸 물리학자 3명에게 돌아갔다.

스웨덴 카롤린스카연구소 노벨위원회는 4일(현지시간) 2022년 노벨 물리학상 수상자로 프랑스 파리 사클레대 알랭 아스페 교수와 미국 존 클라우저 협회 창립자인 존 F 클라우저, 오스트리아 빈대 안톤 차일링거 교수를 선정했다고 발표했다.

노벨위원회는 이들을 선정한 이유와 관련, "이들은 얽힌 양자 상태를 사용해 두 개의 입자가 각각 분리돼 있어도 단일 단위처럼 행동하는 획기적인 실험을 진행해 양자 정보를 기반으로 하는 새로운 기술의 길을 열었다"고 말했다.

양자이론이 양자기술로 넘어오면서 양자컴퓨터와 양자암호통신이 세상에 나오게 됐다. 또한 양자기술이 정보통신기술과 결합하면서 기존의 기술을 뛰어넘었다. 미국과 중국에서 군사용으로 개발한 양자레이더는 기존의 스텔스 기능을 무력화할 수 있으며, 양자암호통신은 그 어떤 해킹도 막을 수 있다.


이들 3명은 그동안 강력한 노벨 물리학상 수상 후보자로 회자돼 왔다. 클라우저는 벨의 부등식이 위배된다는 점을 증명하며 기존 고전 양자역학 이론이 성립함을 증명했다. 또 아스페 교수는 1982년 이런 허점을 채우는 연구를 했다. 차일링거 교수는 양자 순간이동 현상을 시연, 세계 최초로 양자통신 실험에 성공했다.

양자기술의 핵심 원리는 '양자 얽힘' 현상이다. 동전 두 개를 던져 앞면과 뒷면이 나오는 경우의수를 따지면 4가지다. 하지만 양자역학에서는 동전 두 개가 서로 얽혀 있으면서 먼저 던지는 동전이 앞면이 나오면 뒤에 던지는 동전도 앞면이 나오게 할 수 있다. 이를 통해 서로의 거리가 아무리 멀리 떨어져 있다 해도 반대편에 있는 동전도 알 수 있다.


고려대 물리학과 조동현 교수는 "양자 얽힘 현상은 양자컴퓨터의 근간이 되는 현상으로, 양자역학에서만 나오는 특별한 물질의 상태"라고 설명했다.한편 올해 노벨 물리학상 수상자 3명은 1000만크로나(약 13억여원)의 상금을 나눠 갖는다.
시상식은 12월 10일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열린다.

monarch@fnnews.com 김만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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