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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닥 무너진 전국 아파트값… 서울은 10년 만에 최대 하락

김희수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10.06 14:00

수정 2022.10.06 18:22

시장 위축에 급매 위주로만 거래
현장선 매매-매수 희망가 편차 커
22주 연속 내리막 하락률도 최대
수원 영통구 낙폭 ‘전국 최대’
지방은 전주 대비 소폭 줄어
바닥 무너진 전국 아파트값… 서울은 10년 만에 최대 하락
전국 아파트값이 바닥모를 추락을 이어기고 있다. 매수심리 위축에 따른 급매 위주의 거래로 낙폭이 깊어지면서 2주 연속 최대낙폭을 이어갔다. 현장에서는 급매 외에는 매수자가 희망하는 가격과 편차가 커 한동안 하락 조정이 이어질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6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10월 첫째주 전국 아파트 매매가는 전주 대비 0.20% 하락했다. 지난 5월 둘째주 이후 22주 연속 하락세로 통계를 시작한 2012년 5월 이후 최대 하락률이다. 지난달 셋째주(-0.19%)와 넷째주(-0.20%)에 사상 최대 하락률을 갈아치운데 이어 낙폭이 좀처럼 축소되지 않는 모습이다.


서울 아파트 매매가는 전주 대비 0.20% 떨어져 지난 2012년 12월 첫째주(-0.21%) 이후 9년 10개월만에 최대 하락률을 보였다. 19주 연속 내리막길이다.

도봉구(-0.37%)가 도봉·창동 구축 중심으로 최대 낙폭을 보였다. 이어 노원구(-0.36%)는 상계·중계·월계동에서 뚜렷한 하락세를 나타냈다. 강남권은 송파구(-0.27%)가 잠실·송파동 대단지와 오금동을 중심으로 가장 큰 하락률을 기록했다. 강서구(-0.23%)는 내발산·가양동을 중심으로, 금천구(-0.22%)는 가산·시흥동 중저가 위주로 크게 내렸다. 서초구(-0.07%)는 지난주(-0.05%)보다 0.02%p 낙폭이 커졌다. 광진·성동구(-0.08%)가 전주 대비 각각 0.02%p, 0.01%p 하락했다.

인천 아파트 매매가는 지난주와 같은 0.31% 하락률을 기록했다. 특히 중구(-0.39%)가 영종하늘도시 대단지 중심으로 하락세가 두드러졌다.

경기 아파트 매매가 변동률은 -0.26%로 지난주(-0.27%)보다 낙폭이 소폭 줄었다. 지난달 26일 조정대상지역에서 해제된 동두천(전주 -0.35%→이번주 -0.31%)·안성(-0.07%→-0.02%)·양주(-0.47%→-0.45%)·평택(-0.20%→-0.15%) 등이 낙폭 축소를 주도했다. 다만, 함께 해제된 파주시(-0.26%→-0.36%)는 하락률이 더 커졌다. 이번주 경기도에서 아파트값 낙폭이 가장 큰 곳은 수원 영통구로 -0.71%에 달했다. 전국 규제지역(투기과열지구 및 조정대상지역)을 통틀어서도 하락률이 가장 높았다.

부동산원 관계자는 "규제 완화 지역이라도 금리 인상 여파로 매수심리가 좋지 않다"며 "거래량이 적고 시장이 위축된 상황이기 때문에 (파주는) 낙폭이 커진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지방 아파트 매매가 변동률은 -0.15%로 지난주(-0.16%) 대비 하락률이 소폭 줄었다.
세종(-0.39%)의 하락세가 가장 컸고, 이어 대전(-0.28%), 대구(-0.25%) 등의 순이다.

김규정 한국투자증권 자산승계연구소장은 "거래가 급매 중심으로 이뤄져 지표상으로는 낙폭이 확대되고 있지만, 급매 물량이 많지 않아 하락장에 대한 시장 체감은 덜한 편"이라며 "전 고점 대비 30%가량 내린 값에서 급매 거래가 이뤄지는 만큼 주요 지역에서 유사한 가격대로 조정될 때까지 집값 내림세가 지속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어 "조정이 이어지면 언젠가 부양책이 나올 것"이라며 "미분양 대책이든 대출규제 완화든 구체적인 정부 부양책이 전환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heath@fnnews.com 김희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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