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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락세 너무 가파르다"…노도강 아파트값 1주일에 1% '뚝뚝'

김희수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12.02 05:00

수정 2022.12.02 05:00

서울 노도강 일대 아파트 단지의 모습. /연합뉴스
서울 노도강 일대 아파트 단지의 모습. /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서울 강북권 외곽 지역인 '노도강'(노원·도봉·강북구)의 아파트값 하락세가 심상치 않다. 통계 지수상 주간 하락률이 1%에 육박하며 신기록을 경신 중이다. 전문가들은 하락곡선이 너무 가팔라 정부의 적극적인 대응이 요구된다고 입을 모았다.

도봉구 -0.99%·노원구 -0.95%·강북구 -0.87%

2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11월 4주차(28일 기준) 서울 강북구 아파트 매매가는 전주(11월 3주) 대비 0.99% 떨어졌다. 인접한 노원구(-0.95%), 강북구(-0.87%)와 함께 서울 25개 자치구 중 주간 하락률 1~3위를 차지했다.

서울에서 노도강 지역의 하락세가 뚜렷한 것은 지난해 '2030 청년층'의 영끌매수(대출을 최대한 활용한 매수)가 활발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금리인상이 본격화되자 대출 원리금 부담을 버티지 못하고 손해를 보더라도 매도에 나서는 모양새다. 노원구 상계주공6단지 인근 공인중개소 관계자는 "최근 젊은 집주인들이 물건을 내놓겠다고 문의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실제로 이번 변동률에 영향을 미친 11월 22~28일 사이 거래를 보면, 도봉구 건영캐스빌(2002년·300가구) 전용 80㎡는 5억5000만원에 거래돼 지난해 최고가(7억3500만원) 대비 25.2%(1억8500만원) 하락했다. 또 노원구 월계주공2단지(1992년·2002가구) 전용 44㎡는 4억7000만원에 손바뀜돼 6월 직전거래(5억500만원)보다 6.9%(3500만원) 떨어졌다.

부동산원 관계자는 "실거래 사례가 적기 때문에 실거래가와 함께 지사 직원들이 현장에서 조사한 호가 변동과 전체 시장을 고려해 통계를 산출하고 있다"며 "도봉구는 방학·창동 대단지, 노원구는 하계·중계동 구축, 강북구는 미아동 대단지를 중심으로 하락세가 컸다"고 밝혔다.

끝없이 추락하는 아파트값…"정부대응 필요"

전문가들은 통계지수상 하락률이 1주간 1%에 육박하는 것은 이례적인 수치라며 정부의 대응을 촉구했다.

김규정 한국투자증권 자산승계연구소장은 "서울 노도강 중저가 아파트들은 지난해 저금리일 때 영끌매수 비중이 높았다"며 "현재는 급매로 가격을 내려도 처분이 어려운 심각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개인의 투자 선택에 따른 결과를 정부가 지원하는 것은 논란이 될 수 있다"며 "다만, 지금은 급락세가 가파르기 때문에 경제 전반에 미치는 파급효과를 고려해서 연착륙 방안을 고민해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연착륙 세부방안에 대한 고민도 뒤따랐다.

송승현 도시와경제 대표는 "현재의 부동산 하락장은 금리인상과 유동성 악화의 영향력이 크다"며 "인위적인 지원책을 남발할 경우 당장의 집값 안정에는 기여하지 못하고 오히려 금리 안정기에 또다시 가격 불안정을 불러올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규제지역을 해제해 시장을 정상화한 뒤 모니터링을 통해 신중하게 정책을 결정해야 부작용을 막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국토교통부는 지난달 10일 서울과 연접 4개 지역을 부동산규제지역으로 유지한 바 있다.

heath@fnnews.com 김희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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