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금융일반

수출 한파에 경상수지 석달만에 적자 전환.. 반도체·선박 수출 급감

김나경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1.10 16:14

수정 2023.01.10 16:14

한은 '22년 11월 국제수지(잠정) 경상수지 -6.2억달러.. 석달만에 적자 전환 반도체·선박 등 수출 부진에 수출 -12.3% 운송수지 악화로 서비스수지 적자도 늘어 한은 "지난해 경상수지는 흑자 전망" 유지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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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이 10일 발표한 국제수지 잠정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경상수지는 6억2천만달러(약 7천720억원) 적자로 집계됐다. 연합뉴스.
한국은행이 10일 발표한 국제수지 잠정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경상수지는 6억2천만달러(약 7천720억원) 적자로 집계됐다. 연합뉴스.
김영환 한국은행 금융통계부장이 10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2022년 11월 국제수지(잠정)의 주요 특징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한국은행 제공)
김영환 한국은행 금융통계부장이 10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2022년 11월 국제수지(잠정)의 주요 특징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한국은행 제공)

[파이낸셜뉴스]지난해 11월 경상수지가 6억 2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8월 이후 세달 만의 적자 전환이다.
반도체·선박 등 주요 수출품목의 수출 부진, 글로벌 경기둔화 등의 영향이다. 특히 상품수출의 전년동월대비 감소율은 12.3%로 30개월 만에 가장 큰 감소폭을 보였다. 다만 한국은행은 지난해 전체로 놓고 볼 때 경상수지가 흑자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10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2년 11월 국제수지 잠정통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경상수지는 6억 2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상품의 수출입 차이를 나타내는 상품수지는 15조 7000억달러 적자로, 전년동월(60억 7000만달러 흑자)에 비해 대폭 감소하며 적자 전환했다. 직전달(14억 8000만달러 적자)과 비교해서도 적자 폭이 커졌다.

상품수출은 523억 2000만달러로, 전년동월대비 12.3% 감소했다. 2020년 5월(-28.7%) 이후 2년 6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감소한 것이다.

통관기준으로도 상품수출은 전년동월대비 14% 줄었다. 특히 반도체(-28.6%), 가전제품(-33.3%) 등 전기·전자제품 수출(통관기준)이 전년동월대비 23.8% 줄었고, 화공품도 16% 감소했다. 선박 수출은 전년과 비교해 69.5% 폭락했다.

김영환 한국은행 금융통계부장은 "글로벌 경기둔화, IT업황 부진 등으로 반도체, 화공품을 중심으로 상품수출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상품수입은 전년동월대비 0.6% 늘어난 538억 8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원유 등 원자재 수입이 증가한 영향이다.

해외여행 경비·기술용역 대가 등 외국과 서비스거래 결과 벌어들인 돈과 지급한 돈의 차이를 나타내는 서비스수지는 3억 4000만달러로 적자규모가 확대됐다. 수출 화물 운임 하락으로 운송수지 흑자폭이 줄어든 데 따른 것이다. 전년 동월에는 2억 7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었다. 서비스수지는 직전달 5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지만 11월에 다시 적자로 돌아섰다.

노동, 투자 등을 통해 벌어들인 돈과 나간 돈의 차이를 의미하는 본원소득수지는 14억 3000만달러로 흑자규모가 늘었다. 전년동월엔 11억 7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는데, 배당지급 감소 등으로 흑자가 늘었다는 게 한은 설명이다. 거주자와 비거주자 사이 아무 대가없이 주고받는 돈을 의미하는 이전소득수지는 1억 4000만달러 적자를 나타냈다.

다만 한국은행은 지난해 전체 경상수지는 흑자를 예상했다. 1월부터 11월까지 누적 경상수지가 243억 7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기 때문이다. 김 부장은 "무역통관수지 규모를 보면 11월보다는 12월의 적자 규모가 축소된 것을 봤을 때 당행 전망(흑자 예상)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금융계정은 18억 5000만달러로 순자산이 증가했다.
항목별로 살펴보면, 직접투자는 내국인 해외투자(+32억 4000만달러), 외국인 국내투자(+5억 5000만달러)로 늘었다. 증권투자의 경우 내국인의 해외투자가 40억 8000만달러 늘었고, 외국인 국내투자는 14억 9000만달러 증가했다.
파생금융상품은 4억 7000만달러 늘었다.

dearname@fnnews.com 김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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