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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동규 "이재명이 먼저 '대장동 입찰 참여하라' 제안했다"

임우섭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1.25 06:36

수정 2023.01.25 06:36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 인터뷰. JTBC 캡처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 인터뷰. JTBC 캡처

[파이낸셜뉴스]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이 9년 전 대장동 사업 추진 과정에서 이재명 당시 성남시장(현 더불어민주당 대표)이 김만배씨(화천대유 대주주)와 남욱 변호사 등 민간사업자들이 사업 입찰에 참여하면 된다고 먼저 얘기를 꺼냈다고 주장했다.

지난 24일 유 전 본부장은 JTBC와의 인터뷰에서 2014년 지방선거 직후 이재명 대표에게 대장동 사업자들의 역할을 직접 보고했다며 "남욱이라든지 김만배씨의 경우 이재명 시장 재선을 위해 상당히 도왔고 그 부분을 제가 이재명 시장한테도 분명히 전했다"라고 밝혔다.

그는 민간사업자들의 바람과 달리 입찰 방식을 통해 대장동 사업자가 정해지면 곤란하다고 이 대표에게 보고했다며 "(이 대표가) '사업자 들어오면 되잖아', '입찰 참여하면 되잖아'라고 (말한 것으로) 기억한다"라고 했다. 이후 사업 추진 과정에서 자신이 보고를 하기도 전에 민간사업자들이 원하는 방향으로 지침이 내려왔다고 전했다. 그는 또 자신이 이익 환수 방법을 추가로 제시하자 이 대표가 민간사업자 측을 걱정하는 말을 했다고도 했다.

유 전 본부장은 "(이 대표에게 제가) '곳간지기', '금고지기', '사장님 전한테 잘 보이셔야겠어요'라는 농담을 건넸는데 째려보시더라"라며 "(제가) 실수를 했구나. 직계는 아니니까. 정진상 정도 되면 비밀을 공유하는 게 직계들"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그분(이 대표)이 저를 오염됐다고 하는데 진정 오염되신 분은 누군지 스스로 돌아보시길 바란다"라고 질책했다.


이와 관련해 이 대표 측은 "진술 번복으로 위증교사 의혹까지 제기되는 유 전 본부장의 발언에 대한 사실관계는 유 전 본부장 본인이 물증으로 입증하는 것이 순서"라고 입장을 밝혔다.

helpfire@fnnews.com 임우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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