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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스 '빛바랜 호황'...고금리에 투자수익률 줄어

김희수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2.01 05:00

수정 2023.02.01 05:00

지난해 4.4분기 전국 오피스 임대가격은 전년동기대비 0.41% 증가한 반면 투자수익률은 1.63%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서울 강남구 테헤란로 주변의 오피스 빌딩 모습. 사진=김희수 기자
지난해 4.4분기 전국 오피스 임대가격은 전년동기대비 0.41% 증가한 반면 투자수익률은 1.63%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서울 강남구 테헤란로 주변의 오피스 빌딩 모습. 사진=김희수 기자

[파이낸셜뉴스] 지난해 오피스 임대가격이 전년 대비 상승했지만 시장 호황과 달리 유동성 악화로 매매거래는 위축돼 오피스 투자수익률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임대료 0.41%↑...투자수익률 1.63%↓

1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해 4·4분기 전국 오피스 임대가격은 전년동기 대비 0.41% 증가했다. 지역별로는 서울이 0.70%로 가장 많이 올랐다. 이어 대전(0.33%), 경기(0.30%) 순이었다.
반면, 전남(-0.89%), 울산(-0.78%), 광주(-0.74%)는 전년 대비 큰폭의 하락세를 보였다.

부동산원 관계자는 "오피스 임대차 시장은 스타트업 등의 성장으로 수요대비 공급이 부족한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면서 "특히, 서울은 광화문, 남대문 상권 등 도심중심업무지구(CBD)의 오피스 공급 제한으로 큰 상승률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임대차 시장 호황으로 지난해 말 전국 오피스 공실률 역시 연초 대비 줄었다. 지난해 12월 31일 기준 9.4%로 1·4분기 보다 1.1%포인트 감소했다. 경기(5.6%), 서울(6.2%)의 공실률이 낮은 반면, 충북(29.0%), 충남(23.5%)의 공실률은 높았다. 부동산원 관계자는 "경기권은 성남 판교역 인근에서 IT업계의 꾸준한 임차수요가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지난해 전국기준 오피스 투자수익률은 6.70%로 전년 대비 1.63% 하락했다. 임대료 상승에도 고금리 기조에 따른 자금조달 부담으로 매매시장이 경색된 영향이 컸다. 부동산원 관계자는 "지난해 금리인상으로 거래시장이 위축돼 자산가치 상승이 둔화됐다"면서 "소득수익률은 큰 변동이 없었던 반면, 자본수익률이 줄어들며 투자수익률도 감소했다"고 덧붙였다.

서울역, 임대료 으뜸...수익률은 꼴등

오피스 시장에서 임대와 매매가 반대로 가는 양태는 국내 대표 오피스 지구 3곳 중 서울역 인근 도심중심업무지구(CBD)에서 가장 뚜렷했다.

지난해 4·4분기 CBD 오피스 임대가격지수는 전분기 대비 0.58% 증가했다. 직전 분기 증가율(0.36%)보다 0.22%포인트 더 올랐다. 남대문(1.30%), 광화문(1.14%)이 오름세를 주도했다. 강남중심업무지구(GBD), 여의도중심업무지구(YBD)의 4·4분기 임대가격 변동률은 각각 -0.13%, 0.04%를 기록했다. 직전 분기보다 GBD는 0.37%p 감소했고, YBD는 0.01%p 증가해 CBD의 호조세에 못 미쳤다.

반면, 매매 시장을 포함하는 투자 수익률은 달랐다.

지난해 4·4분기 오피스 투자수익률은 3곳 중 YBD가 1.22%로 가장 높았다.
이어 GBD(1.10%), CBD(0.98%) 순으로 나타났다. 업계 관계자는 "오피스 시장에서 최고 인기지역은 여전히 GBD"라면서 "비싼 가격으로 인해 강남을 떠나는 업체들이 늘고 있으나 임대가 아닌 매매를 포함하면 도심권보다 우위에 있다"고 말했다.
이어 "YBD는 그동안 신축 오피스 공급이 제한적이었던 까닭에 수익률이 높다"고 덧붙였다.

heath@fnnews.com 김희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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