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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 다녀간 크림반도에 드론 공격..우크라 “러 미사일 파괴”

박상훈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3.21 10:29

수정 2023.03.21 17:43

우크라 "러시아군의 점령 중단 위한 준비"
다만, 자국이 공격 배후라고는 언급 안해
[테헤란=AP/뉴시스] 25일(현지시간) 이란 육군이 미공개 장소에서 군사용 무인기 훈련으로 드론을 발사하고 있다. 해당 사진은 기사 내용과 직접적인 관련 없음. 2022.08.26. /사진=뉴시스
[테헤란=AP/뉴시스] 25일(현지시간) 이란 육군이 미공개 장소에서 군사용 무인기 훈련으로 드론을 발사하고 있다. 해당 사진은 기사 내용과 직접적인 관련 없음. 2022.08.26. /사진=뉴시스
[파이낸셜뉴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18일(현지시간) 러시아의 크림반도 병합 9주년을 맞아 크림반도를 사전 예고 없이 깜짝 방문한 가운데, 이틀 후인 20일 크림반도 북부에서 발생한 폭발로 철도로 수송 중이던 러시아 미사일이 파괴됐다는 보도가 나왔다.

크림반도 북부 잔코이시 드론 공격 받아..우크라 "칼리브르 순항 미사일 파괴"

이날 영국 BBC 방송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러시아가 점령한 크림반도 북부 도시 잔코이시는 이날 드론 공격을 받았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국방부는 성명을 통해 “크림반도 북부의 잔코이시에서 발생한 폭발로 러시아의 칼리브르 순항 미사일이 철도로 수송되던 중 파괴됐다”고 발표했다.

칼리브르 순항 미사일은 러시아 흑해 함대에서 사용하도록 설계된 미사일로, 그동안 우크라이나 발전소와 민간 시설 등을 타격해 큰 피해를 줬다.


다만 우크라이나 측은 자국이 공격의 배후에 있다고 명시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우크라이나 국방부는 이날 성명에서 “이번 폭발은 크림반도 내 러시아군의 무장 해제를 이어나가며, 이는 (러시아군의) 크림반도 점령 중단을 준비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영국 BBC는 만일 이번 폭발이 우크라이나군에 의한 것이 확인된다면 2014년 이후 병합된 크림반도에 대한 몇 안 되는 공격 중 하나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러시아 측은 “추락한 드론의 파편으로 인해 부상당한 33세 남성이 병원에 입원했다”고 밝혔다. 또 러시아 측은 수개의 건물에 불이 붙고 전력망 피해가 있었다고 언급했지만 군사 시설 피해에 관한 언급은 없었다.

앞서 러시아는 지난해 10월 크림반도 항구 도시 세바스토폴의 흑해 함대에 대한 드론 공격을 두고 우크라이나를 배후로 지목해 비난한 바 있다. 다만 우크라이나 측은 해당 의혹을 부인했다.

푸틴, 공격 있기 이틀 전 크림반도 서남부 항구도시 세바스토폴 방문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18일(현지시간) 크림반도 병합 9주년을 맞아 세바스토폴을 깜짝 방문해 미하일 자르보자예프 시장과 ‘케르소네소스 타우리카’ 박물관을 둘러 보고 있다. ⓒ 로이터=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사진=뉴스1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18일(현지시간) 크림반도 병합 9주년을 맞아 세바스토폴을 깜짝 방문해 미하일 자르보자예프 시장과 ‘케르소네소스 타우리카’ 박물관을 둘러 보고 있다. ⓒ 로이터=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사진=뉴스1
한편 이번 공격이 있기 이틀 전인 18일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의 크림반도 병합 9주년을 맞아 크림반도를 사전 예고 없이 깜짝 방문했다. 국제형사재판소(ICC)가 푸틴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을 발부한 지 하루만이다.

당시 AP, AFP 통신 등 외신은 이날 러시아 현지 방송사가 공개한 TV 영상을 토대로 푸틴 대통령이 크림반도에 방문했다고 보도했다. 러시아 관영 타스 통신조차 TV 화면을 확인한 뒤에야 소식을 전할 정도로 푸틴 대통령의 크림반도 방문은 극도의 보안 속에 진행된 것으로 전해졌다.

푸틴 대통령은 크림반도 서남부 항구도시 세바스토폴까지 직접 차를 운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AP는 푸틴 대통령이 국제형사재판소의 체포영장 발부에 대응하기 위해 크림반도를 방문했다고 분석했다.
국제형사재판소는 전날 우크라이나 점령지에서 아동을 불법으로 이주시킨 전쟁 범죄 행위에 대해 책임이 있다며 푸틴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을 발부한 바 있다.

sanghoon3197@fnnews.com 박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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