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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츠하이머 조짐, 눈에서 나타난다"

송경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3.25 04:40

수정 2023.03.25 10:23

[파이낸셜뉴스]
알츠하이머 발병 조짐을 시신경, 망막 등 눈의 변화를 통해 알아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사진은 2003년 10월 7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버팔로의 뉴욕주립대(SUNY) 버팔로 신경해부학박물관에 전시된 알츠하이머에 걸린 환자의 뇌 표본. AP연합
알츠하이머 발병 조짐을 시신경, 망막 등 눈의 변화를 통해 알아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사진은 2003년 10월 7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버팔로의 뉴욕주립대(SUNY) 버팔로 신경해부학박물관에 전시된 알츠하이머에 걸린 환자의 뇌 표본. AP연합

알츠하이머 조짐을 눈의 변화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는 가능성이 제기됐다.

CNN은 24일(이하 현지시간) 알츠하이머의 기억상실 증상은 병이 발현되기 수십년 전에 시작하기 때문에 눈의 변화만 잘 관찰해도 알츠하이머가 시작됐는지를 판단할 수 있고, 생활습관 등을 바꿔 병이 악화하는 속도를 늦추는 것이 가능할 것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고 보도했다.

미국 플로리다주 보카라턴의 신경퇴행성질환연구소(IND) 의료교육책임자인 안과 전문의 크리스틴 그리어 박사는 "눈은 뇌의 창문"이라면서 "눈의 뒤쪽을 통해 시신경과 망막을 들여다보면 신경시스템을 직접 관찰할 수가 있다"고 말했다.

IND의 알츠하이머 예방 신경과 전문의인 리처드 아이잭슨 박사는 "알츠하이머 질병은 기억상실의 첫번째 증상이 발현되기 수십년 전에 이미 뇌에서 시작된다"면서 의사들이 발병 초기에 이를 알아내면 환자들이 건강한 삶의 방식을 택하고 스스로 고혈압, 고지혈증, 당뇨병 같은 위험 요인들을 관리해 알츠하이머의 진행을 늦출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논문 선임저자인 로스앤젤레스(LA) 시다스-시나이 메디컬센터 신경외과 교수 마야 코로뇨-하마위는 이번 연구를 통해 최초로 눈의 변화와 알츠하이머 간 상관관계의 단서가 확인됐다고 말했다.

코로뇨-하마위 교수는 성명에서 "우리 연구는 알츠하이머 질환의 단백질 특성을 심도있게 분석해 이 특성이 인간 망막의 분자, 세포, 구조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그리고 이것이 뇌와 인지기능 변화에 어떻게 연관이 되는지를 밝혀낸 최초의 연구"라고 강조했다.

그는 망막의 변화는 해마 주변의 엔토리날(entorhinal)과 측두엽 등 기억과 시간 인식의 핵심인 뇌의 특정부위 변화와 상관관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지난달 악타 신경병리학지에 실렸다고 CNN은 전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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