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日관광객 내린 뒤 '800만원 돈가방'…경찰서 달려가 돌려준 버스기사

뉴스1

입력 2023.03.27 09:57

수정 2023.05.15 23:25

버스에 800만원 상당의 현금이 든 가방을 두고 내린 일본인 관광객. (KBS)
버스에 800만원 상당의 현금이 든 가방을 두고 내린 일본인 관광객. (KBS)


서울 간선버스 172번 기사 이성문씨. (KBS)
서울 간선버스 172번 기사 이성문씨. (KBS)


서울 노원경찰서는 이성문 기사에게 감사장을 수여했다. (서울 노원경찰서)
서울 노원경찰서는 이성문 기사에게 감사장을 수여했다. (서울 노원경찰서)


(서울=뉴스1) 김송이 기자 = 일본인 승객의 분실물을 찾아준 버스기사의 훈훈한 사연이 감동을 전했다. 일본인 여행객이 잃어버린 손가방 안에는 800만원 상당의 현금이 들어있었다.

23일 서울 노원경찰서는 적극적인 대처와 신고로 곤경에 빠진 관광객을 구한 버스기사 이성문씨에게 감사장을 수여했다고 밝혔다.

27일 KBS가 공개한 CCTV 영상에 따르면 지난 19일 이씨가 운행하는 서울 간선버스 172번에는 일본인 관광객 3명이 올라탔다.
그중 한 남성은 짐가방과 함께 흰색 손가방을 들고 있었는데 자리에 앉지 않고 의자에 손가방을 올려뒀다. 남성은 뒤돌아서 한눈을 팔더니 이내 손가방을 깜빡하고 짐가방만 들고 내렸다.

분실물을 발견한 이씨는 해당 손가방이 아까 본 일본인 관광객의 것이란 걸 직감하고, 빨리 찾아줘야겠다는 생각에 가방을 열어봤다가 깜짝 놀랐다. 여권, 비행기 표 등과 함께 800만원 상당의 엔화가 들어있었기 때문이다.

이씨는 종점에 도착하자마자 분실물을 들고 경찰서로 향했다. 경찰은 가방에서 호텔 숙박카드를 발견했고, 수소문 끝에 약 4시간 만에 주인에게 가방을 돌려줄 수 있었다.

가방의 주인은 이날 출국 직전이었고 까딱하면 큰돈을 잃어버린 채 그대로 일본에 돌아갔을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이씨 덕분에 아찔한 상황을 피한 관광객은 이씨에게 사례를 하겠다고 했지만 이씨는 극구 사양했다.


이씨는 "우리나라에 관광 온 사람인데. 일본인이고. 외국인이고. 그러다 보니까 한국인들에 대해서 이렇게 친절하고 안전한 나라라는 인식이 있으면 한다"고 전했다.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기사님 너무 잘 하셨다.
틀림없이 대한민국 이미지가 더 좋아졌을 거다", "진정한 애국자이시다", "당연한 일이지만 그래도 존경스럽다" 등의 반응을 남기며 이씨를 자랑스러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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