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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독환자 작년 19% 증가…3급 상향 조정 '전수 조사' 추진

뉴스1

입력 2023.05.31 16:25

수정 2023.05.31 17:31

ⓒ News1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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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강승지 기자 = 성병의 일종인 매독이 코로나19가 유행하던 지난해에 전년대비 19%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20~30대 남성이 68%를 차지했다.

증가세를 감안해 질병관리청은 현재 4급 감염병인 매독을 에이즈(AIDS·후천성 면역 결핍 증후군)와 같은 3급 감염병으로 상향 조정해 표본 조사에서 전수 조사로 재전환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31일 국회와 질병청에 따르면 최근 3년간(2020~2022년) 국내 매독 발생 신고 건수는 2020년 354건, 2021년 337건, 2022년 401건(연 평균 약 365건)으로 꾸준히 증가했다. 지난해에는 전년 대비 19% 증가했다.

성별로 보면 지난 2022년 국내 매독 신고건수 중 남성이 약 71%(283명)를 차지했다.
연령대별로는 20~30대 남성이 67.5%(191명)로 가장 많았다.

뒤이어 20~30대 여성 45.8%(54명), 40~50대 남성 21.9%(62명), 60대 이상 여성 22%(26명), 10대 및 40~50대 여성이 각각 16.1%(각 19명), 60대 이상 남성 5.7%(16명), 10대 남성 4.9%(14명) 순이었다.

이와 관련해 강기윤 국민의힘 의원은 매독을 제3급 감염병으로 조정해 효과적인 감염병 관리를 도모하는 내용의 '감염병의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 일부개정법률안'을 최근 대표발의했다.

입법 과정을 거쳐 내년 1월 1일 시행을 목표로 하고 있다.

강 의원은 "중증 합병증 발생 및 장기간 전파 가능성을 고려해 발생 추이에 대한 정확한 파악이 요구되는 매독은 제3급 감염병으로 상향 조정해 전수 감시의 대상으로 전환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매독은 성접촉 등으로 트레포네마 팔리듐이라는 매독균에 감염돼 발생하는 만성 성병이다.

대부분 성관계로 전파되지만 임산부가 매독균을 보유하고 있을 경우 자궁 내 태아로 전파돼 감염을 일으킬 수 있다.

항생제 주사인 페니실린으로 치료할 수 있지만 재감염을 막으려면 감염 위험이 높은 사람과 성접촉을 피해야 한다.

감염 후 1개월 정도 지나면 감염 부위에 발진 등이 생기지만 3주가 지나면 소멸한다. 그 사이에 매독균이 전신으로 퍼져 3개월 정도 지나면 손바닥과 발바닥에 발진이 생기고 이 역시 소멸한다.

그러나 수년 뒤 심장과 신경 등에 이상이 생겨 실명하거나 사망에 이를 수도 있다.

매독은 현재 사람유두종바이러스(HPV) 감염증 같은 성매개 감염병이나 인플루엔자(독감)와 같은 4급 감염병으로 표본 감시 대상이다.

표본 감시로 운영되던 매독은 2011년 감염병예방법 개정에 따라 일본처럼 전수 감시 체계로 바뀌었다가 감염병예방법 추가 개정으로 인해 2020년부터 다시 표본 감시 체계로 전환됐다.

표본 감시 체계란 일부 의료기관을 표본 감시 기관으로 정해 정기적으로 수집·분석해 질병청이나 관할 보건소에 신고하도록 하는 감시체계로 일종의 표본 조사다.
4급 감염병이 표본 감시 대상이다.

그러나 전수 감시 체계는 모든 의료기관에서 감염병 환자 발생을 사례별로 당국에 의무 신고하도록 하는 감시 체계로 일종의 전수조사다.
전수 감시 대상은 1급 감염병부터 3급 감염병까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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