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검찰·법원

"정명석 여신도 추행 때 침대 뒤에 있었다" 혐의 인정한 조력자..법정 술렁

조유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6.09 14:13

수정 2023.06.09 14:13

'JMS 2인자' 김지선 등 조력자 첫 공판
기독교복음선교회(통칭 JMS) 총재 정명석씨가 출소한 지 1년이 지난 2019년 2월 18일을 '부활'로 기념해 행사를 열고 촬영한 사진. / 연합뉴스
기독교복음선교회(통칭 JMS) 총재 정명석씨가 출소한 지 1년이 지난 2019년 2월 18일을 '부활'로 기념해 행사를 열고 촬영한 사진. / 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기독교복음선교회(JMS) 총재 정명석씨의 여신도 성폭행 사건 조력자들에 대한 첫 공판이 진행된 가운데 기소된 JMS 간부 중 한 사람이 혐의를 모두 인정했다. 그 외 'JMS 2인자' 김지선(예명 정조은) 등 다른 간부들은 혐의를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선교국장 "검사님 하신 모든 말씀 사실" 공소사실 인정

JMS 총재 정명석씨의 여신도 성폭행 사건 공범인 'JMS 2인자' 김지선씨(44·여) 등 조력자들에 대한 첫 공판이 9일 대전지법 형사12부(나상훈 부장판사) 심리로 열렸다.

재판에서 기소된 이들 중 국제선교국장 윤모씨(41)는 "검사님이 하신 모든 말씀은 사실"이라며 공소사실을 인정했다.

그는 정명석이 유방암 검사를 한다는 명목으로 여신도들을 추행한다는 것을 알고 있었음에도 추행이 이뤄지는 동안 침대 뒤에 앉아서 대기한 혐의(강제추행방조)를 받는다.

윤씨의 진술에 신도들이 모여있던 법정 곳곳에서 웅성거리는 소리가 들리기도 했다.


김지선 측은 "공모 사실 아니다" 부인

반면 준유사강간 혐의로 구속기소된 김지선씨 변호인은 "공모한 사실이 없다. 공동 가공의 의사도 없었다"라며 혐의를 부인했다. 김씨도 "공소사실을 인정하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정씨의 '후계자'로 알려진 JMS 담임 목사 김씨는 2018년 3∼4월께 홍콩 국적 여신도 A씨(29)에게 잠옷을 건네주며 '여기서 주님을 지키며 잠을 자라'라고 지시, 정명석의 준유사강간 범행에 가담한 혐의를 받는다.

김씨 측은 이날 JMS 2인자로 알려진 자신의 지위에 대해서도 사실과 다르다고 주장했다. 김씨 변호인은 "피고인에 대해 2인자라는 말씀들을 많이 하시는데, 실제로 맡았던 역할이나 지위는 (알려진 것과) 상당 부분 다르다"라며 "이를 입증하기 위해 여신도 성폭행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는 JMS 총재 정명석과 관련, 정씨에 대한 반대심문이 필요하다"라고 재판부에 요청했다.

나머지 조력자들도 "성범죄 용인한 적 없다" 여전히 부인

준유사강간 방조 혐의로 함께 구속기소된 민원국장 김모씨(51·여) 측도 "고충을 토로한 피해자에게 조언해줬을 뿐 성범죄를 용인한 적 없다"라며 공소사실을 부인했다. 민원국장 김씨는 홍콩국적 여신도 A씨가 정명석에게 성폭행을 당했다고 호소했으나 오히려 '그것이 하나님의 극적인 사랑'이라고 말하며 월명동 수련원으로 데려온 혐의를 받는다. 또 2021년 9월 14일 A씨를 정명석에게 데려가 정씨가 범행하는 동안 근처에서 대기한 혐의도 받는다.

이밖에 통역을 해 범행을 돕거나 방 밖에서 지키며 감시한 혐의(강제추행·준강간 방조 등)로 기소된 수행비서 등 JMS 여성 간부 3명도 공소사실을 부인했다.

기소된 피고인들 간 공소사실에 대한 입장이 엇갈리면서 앞으로 진행될 재판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다음 재판은 오는 21일 오전 10시에 진행된다.

yuhyun12@fnnews.com 조유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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