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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전력설비 ETF 13% 급등…이차전지 약세 [ETF 스퀘어]

김미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11.02 12:59

수정 2025.11.02 12:59

국가 AI 컴퓨팅센터 후보지. 사진=연합뉴스
국가 AI 컴퓨팅센터 후보지. 사진=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전력 수요 급증으로 전력설비 테마 상장지수펀드(ETF)가 지난주 13% 가까이 급등했다. 반면 이차전지 관련 ETF는 5% 안팎 하락하며 각 테마별 희비가 엇갈렸다. 한·미 원전협력 프로젝트인 ‘마누가(MANUGA)’ 기대감과 데이터센터 건설 확대가 전력 테마 강세를 견인했지만, 이차전지는 전기차 수요 부진과 차익실현 매물 출회가 약세의 요인으로 작용했다.

10월27~31일 국내 ETF 주가 상승률 톱 10
종목명 등락률(%)
TIGER 코리아AI전력기기TOP3플러스 12.99
HANARO 전력설비투자 12.80
KODEX AI전력핵심설비 12.73
TIMEFOLIO K바이오액티브 12.50
KoAct 바이오헬스케어액티브 10.81
RISE 글로벌원자력 10.70
RISE 5G테크 10.20
PLUS 글로벌원자력밸류체인 9.86
RISE AI전력인프라 9.84
KODEX 바이오 9.56
(레버리지, 인버스 제외. 일평균 거래량 10만주 이상. 한국거래소 제공)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27일부터 31일까지 국내 ETF 시장에서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한 종목은 ‘TIGER 코리아AI전력기기TOP3플러스’로 12.99% 급등했다. 이어 ‘HANARO 전력설비투자’가 12.80%, ‘KODEX AI전력핵심설비’가 12.73% 상승하며 AI 전력설비 관련 ETF가 상위권을 석권했다.

레버리지 및 인버스 종목과 일평균 거래량 10만주 미만 종목을 제외한 기준이다.

하나증권 박승진 연구원은 “전력, 원전 테마 ETF는 AI 버블론과 함께 조정을 받았지만, 기존 주도주 반등 과정에서 강한 상승세를 보였다”며 “국내 전력 테마의 경우 한·미 원전협력 프로젝트인 ‘마누가’ 관련 기대로 상대적 우위를 기록했다”고 분석했다.

전력설비와 함께 바이오·헬스케어 및 원자력 테마 등도 강세를 보였다. ‘TIMEFOLIO K바이오액티브’가 12.50%, ‘KoAct 바이오헬스케어액티브’가 10.81% 상승했다. ‘RISE 글로벌원자력’이 10.70%, ‘PLUS 글로벌원자력밸류체인’이 9.86% 오르며 에너지 전환 수혜주에 대한 관심도 지속됐다.

한국투자신탁운용 남용수 ETF운용본부장은 “엔비디아와의 AI 협력 강화 등 AI 투자 확대와 내달 초 진행될 예정인 ‘바이오 유럽 2025’ 관련 기대감에 힘입어 전력설비, 바이오 ETF가 강세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박 연구원도 “한미 양국의 관세 협상 타결로 당초 거론됐던 100% 관세 우려에서 벗어나 15% 수준으로 부담이 완화되면서 바이오, 헬스케어 ETF들의 주가 상승을 견인했다”고 덧붙였다.

10월27~31일 국내 ETF 주가 하락률 톱 10
종목명 등락률(%)
ACE 포스코그룹포커스 -6.80
KODEX 2차전지핵심소재10 -5.26
TIGER 2차전지소재Fn -5.00
PLUS 글로벌희토류&전략자원생산기업 -4.94
SOL 2차전지소부장Fn -4.83
RISE 미국배당100데일리고정커버드콜 -4.74
TIGER 차이나테크TOP10 -4.61
PLUS 고배당주위클리커버드콜 -4.37
BNK 2차전지양극재 -4.29
KODEX 미국배당다우존스타겟커버드콜 -3.82
(레버리지, 인버스 제외. 일평균 거래량 10만주 이상. 한국거래소 제공)

이에 비해 이차전지 관련 ETF는 약세를 보였다. 주간 하락률 상위 종목 중에서 ‘ACE 포스코그룹포커스’가 -6.80%로 가장 큰 낙폭을 기록했다. ‘KODEX 2차전지핵심소재10’(-5.26%), ‘TIGER 2차전지소재Fn’(-5.00%), ‘SOL 2차전지소부장Fn’(-4.83%) 등도 일제히 하락했다.

박 연구원은 “10월 중순부터 기존 AI 기반 주도주 주가가 주춤한 사이 데이터센터용 에너지저장장치(ESS) 수요 급증 기대가 형성되면서 배터리 관련 기업들 주가가 큰 폭으로 올랐다”며 “이어 금리인하 기대와 실적 모멘텀을 통해 기존 주도주들의 반등이 재개되자 수급 방향 변화와 급등 후 차익실현 물량이 출회되면서 이차전지 ETF 주가가 하락했다”고 분석했다.

남 본부장도 “이차전지 업종은 전기차 수요 부진 여파로 부진한 흐름을 보였다”고 진단했다.

희토류 전략자원 관련 ETF인 ‘PLUS 글로벌희토류&전략자원생산기업’도 -4.94% 하락했다. 미중 협상 타결과정에서 중국의 희토류 수출 허가 조치가 1년간 유예된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또 중국 테크 ETF인 ‘TIGER 차이나테크TOP10’도 -4.61% 내리며 미중 기술 패권 경쟁 심화 영향을 받았다.

elikim@fnnews.com 김미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