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뉴 그랜저에 첫 탑재
맥락 기반 대화가 핵심
'인지-판단-실행' 세 단계
온디바이스·클라우드 하이브리드 구조
2024년 개발에 착수해 이달 현대자동차 '더 뉴 그랜저'에 처음 탑재된 글레오 AI는 기존 명령어 방식 음성 비서와 결별을 선언한 제품이다.
글레오 AI의 가장 큰 차별점은 맥락 이해다. 기존 차량용 음성 비서가 사전에 등록된 명령어를 정확히 말해야만 작동했다면, 글레오 AI는 이전 대화와 주행 상황까지 연속적으로 파악해 사용자의 의도를 종합적으로 이해한다. 내비게이션 목적지 설정, 공조 제어, 차량 기능 조작 등 다양한 기능을 하나의 대화 흐름 안에서 처리할 수 있으며, 발화자의 좌석 위치나 차량 상태에 따라 서로 다른 작업을 수행하는 것도 가능하다.
정보 제공 수준도 끌어올렸다. 포티투닷은 웹 검색과 자체 데이터 컬렉션을 기반으로 최신 외부 정보를 실시간 탐색·요약하는 '지식 에이전트(Knowledge Agent)'를 구축했다. 사전 학습 데이터의 한계를 보완해 최신 뉴스나 생활 정보까지 답변에 반영할 수 있다.
기술 구조는 단계별 목적에 따라 다양한 LLM이 선택적으로 투입되도록 설계됐다. 저지연성과 안정성이 필요한 차량·시스템 작업은 온디바이스에서, 고성능 연산이 필요한 작업은 클라우드에서 처리하는 하이브리드 아키텍처를 채택했다. LLM 인텔리전스·하이브리드 AI 아키텍처·스피치 인텔리전스·글레오 인터페이스 등 4개 기술 축이 '인지-판단-실행' 전 과정을 유기적으로 수행한다.
음성 품질도 자체 기술로 확보했다. 음성 전처리, 언어별 음성 인식, 음성 합성 기술은 포티투닷이 직접 개발한 것으로, 복합적인 변수가 많은 차량 환경에서도 안정적인 품질을 유지한다. 외부 서드파티 앱과의 연동·확장도 지원한다.
신뢰성 확보에도 공을 들였다. 자체 개발한 '가드레일 에이전트'가 위험 발화를 사전에 감지하고 법규 위반이나 부적절한 요청에는 응답을 제한한다. 차량 제어 요청은 안전 상황을 확인한 뒤 동작하도록 구조화했으며, 향후 무선 업데이트(OTA)를 통해 기능과 품질을 지속 개선할 방침이다.
글레오 AI가 공개된 시점은 글로벌 완성차 업계의 차량용 AI 음성 비서 경쟁이 본격화하는 시기와 맞물린다. BMW는 올해 초 CES 2026에서 아마존 알렉사+(Alexa+) 기술을 탑재한 AI 기반 음성 비서를 처음 공개했고, 테슬라는 자회사 xAI가 개발한 챗봇 '그록(Grok)'을 일부 차량에 탑재해 자율주행과 차량 관리에 활용하고 있다.
박민우 포티투닷 대표는 "글레오 AI는 '나의 수고를 덜어주는 이동 동반자'로서 더 많은 기능을 자연스럽게 수행하도록 고도화될 것"이라며 "중장기적으로는 사용자 행동과 선호를 이해해 말하지 않아도 필요한 것을 돕는 개인화 AI로 발전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eastcold@fnnews.com 김동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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