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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무원노조 "스타벅스 안 쓴다"…불매 공직사회 확산

이보미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6.05.22 20:20

수정 2026.05.22 20:20

전공노, 전체 지부에 불매 동참 요청
공노총도 기프티콘 사용 자제 방침
행안장관 "정부 행사 상품 사용 안해"
국방부 장병복지 증진 사업 잠정 중단

/사진=뉴시스화상
/사진=뉴시스화상

[파이낸셜뉴스] 5·18 민주화운동 기념일에 '탱크 데이' 표현을 사용해 논란을 빚은 스타벅스코리아에 대한 불매 움직임이 공직사회로 확산하고 있다. 공무원노조들이 조합원 선물이나 행사 물품으로 쓰던 스타벅스 기프티콘과 텀블러 사용을 중단하거나 자제하기로 한 데 이어, 국방부도 스타벅스코리아와 함께 진행하던 장병 복지사업을 잠정 중단했다.

22일 관가에 따르면 전국공무원노동조합은 전날 '5·18민주화운동 폄훼 등 혐오마케팅 논란 스타벅스 불매 동참 요청'이라는 제목의 공문을 전체 지부에 배포했다.

전공노는 공문에서 스타벅스코리아가 지난 18일 진행한 '탱크 데이' 마케팅에 대해 "역사를 왜곡했다"고 비판했다. 행사 문구 가운데 '책상에 탁'이라는 표현에 대해서도 고 박종철 열사의 희생을 조롱하는 듯한 표현으로 받아들여졌다고 지적했다.



전공노는 "조합원 축하 선물로 스타벅스 기프티콘과 텀블러 등 제품을 구매해 지급하는 사례가 많다"며 "민주주의와 인권을 강령으로 내걸고 있는 전공노는 이 사태를 엄중히 인식한다"고 밝혔다. 이어 각 지부에 스타벅스 제품 불매 동참을 요청했다.

전공노 교육청본부도 이날 전체 지부에 보낸 공문에서 스타벅스 불매 방침을 밝혔다. 교육청본부는 "이번 사안에 대한 분명한 문제의식을 밝힌다"며 "향후 스타벅스 이용을 중단하고 노조 행사와 사업 과정에서 스타벅스 상품권 및 관련 제품 일체를 구입·사용하지 않겠다"고 했다.

공무원노동조합총연맹도 스타벅스 기프티콘 사용을 당분간 자제하기로 했다. 공노총은 지난 20일 사무처 회의에서 제기된 의견을 받아들여 내부적으로 스타벅스 기프티콘 사용 자제 방침을 정했다. 공노총 관계자는 "회의 당시 일부 조합원이 이번 논란에 우려를 표명했다"며 "산하 시군구연맹은 이미 불매 운동을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부처 차원의 조치도 나왔다. 윤호중 행정안전부 장관은 전날 엑스(X·옛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스타벅스코리아의 반역사적 행태에 대해 깊은 유감을 표한다"며 정부 행사 등에 스타벅스 상품을 사용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국방부도 스타벅스코리아와 함께 추진해 온 장병 복지 증진사업을 잠정 중단했다.
국방부 관계자는 이날 "순직·공상 장병 자녀 장학금 지급과 격오지 부대 음료 지원 등 순수한 목적의 장병 복지사업으로 스타벅스코리아와 업무협약을 체결했다"며 "현재 격오지 부대 음료 지원 등 사업은 잠정 중단·순연했다"고 밝혔다.

한편, 스타벅스코리아는 지난 18일 텀블러 할인 행사를 진행하면서 '탱크 데이' 등의 표현을 사용해 비판을 받았다.
5·18 민주화운동 기념일에 군사 진압을 연상시키는 표현을 썼다는 지적이 제기됐고, 이후 관련 문구까지 알려지면서 논란이 커졌다.

spring@fnnews.com 이보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