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피로를 쫓기 위해 매일 습관적으로 커피를 찾는 사람이라면, 카페인에 장기간 노출된 뇌가 생리적인 내성을 가져 정작 필요할 때 각성 작용을 제대로 하지 못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21일 한국식품커뮤니케이션포럼(KOFRUM)에 따르면, 스웨덴 카롤린스카 의과대학 마르틴 네오비우스 교수팀은 최근 국제학술지 '플로스 원(PLoS ONE)'을 통해 이 같은 내용의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진은 스웨덴 성인 약 3만 명을 대상으로 진행된 대규모 바이오 이미지 연구(SCAPIS) 데이터를 활용해, 참가자들의 평소 커피 소비량과 주간 수면 패턴의 상관관계를 추적했다.
결과는 통념을 정면으로 뒤집었다. '커피를 달고 사는' 집단과 커피를 전혀 마시지 않는 집단 간의 낮 시간대 졸림 정도나 야간 수면의 질을 비교한 결과, 유의미한 차이가 발견되지 않았다.
커피를 많이 마실 수록 카페인이 오후의 쏟아지는 잠을 막아줄 것이라는 기대와 달리, 실제 일상생활에서 느끼는 각성 효과는 통계적으로 '제로(0)'에 가까웠다.
연구진은 이러한 현상의 원인으로 우리 뇌의 '생리적 적응'을 지목했다. 피로 물질과 결합해 졸음을 유발하는 뇌 속 '아데노신 수용체'가 매일 들어오는 카페인에 점차 무감각해진다는 것이다.
가끔 커피를 마시는 사람에게는 강력하게 작용하던 카페인이, 만성적인 섭취자에게는 이미 익숙해진 자극으로 전락해 본연의 수면 차단 기능을 상실하게 된다.
다만 이번 분석 결과가 모든 연령대나 체질에 절대적으로 적용되는 것은 아니다.
연구진은 해당 코호트 데이터가 주로 중장년층에 집중되어 있으며, 특정 시점만 분석해 인과관계를 완벽히 입증하기 어려운 단면 연구라는 점을 한계로 짚었다. 평소 카페인 민감도가 유독 높거나 젊은 층의 경우에는 다른 양상이 나타날 가능성도 열려 있다.
sms@fnnews.com 성민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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