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미국 제 46대 대통령을 배출한 미국 로스쿨이 다음주 국제 법률교류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한국을 찾는다. 시라큐스는 그동안 영국 런던을 중심으로 해당 프로그램을 운영해 왔으나 올채 처음으로 아이사 거점으로 서울을 선택했다. 국내 로펌들이 해외 진출에 집중하는 가운데, 해외 법률 시장 역시 한국의 기술, 콘텐츠, 국제분쟁 분야에서 가능성을 보고 있는 것이다.
24일 법조계 등에 따르면 시라큐스 로스쿨이 오는 26일부터 28일까지 한국 서울을 방문해 한국의 로펌은 물론 제약 회사, 대학교, 국회 등을 방문할 계획이다.
시라큐스 로스쿨은 설립 189년된 미국 로스쿨로, 조 바이든 미국 46대 대통령이 1968년에 법학박사 학위를 받고 졸업했다.
섀넌 가드너 부학장, 다니엘 트라피콘테 교수를 비롯해 시랴큐스 로스쿨 재학생 약 20여 명은 26일 한미약품 연구개발(R&D) 현장을 방문하고 이어 법무법인 대륜과 개회식을 하고 강연을 진행한다. 강연은 기술분야 외국인 직접 투자, 가상자산의 규제 트렌드 등이 진행된다. 이어 27일에는 연세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 AI 정책 강연, 국회 방문 일정을 진행한다. 28일에는 디엘에이파이퍼(DLA Piper), 김앤장, 지평 등의 실무 강연을 듣는다. 디엘에이파이퍼는 글로벌 톱3권에 위치한 세계적 로펌이다.
시라큐스 로스쿨의 한국 방문은 법무법인 대륜의 주도로 성사됐다. 대륜은 지난해 11월 미국 현지법인인 SJKP를 통해 시라큐스 로스쿨과 글로벌 법률 교육, 연구 협력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박동일 대륜 대표 변호사는 "국내 로펌이 미국 법학 교육기관과 연계해 서울에서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것은 대륜이 단순 송무 중심 로펌을 넘어 글로벌 플랫폼형 로펌으로 확장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대륜과 시라큐스 로스쿨의 협력은 단순히 해외에 사무소를 여는 수준을 넘어 미국 법조계 인재 양성 시스템에 직접 네트워크를 쌓는다는 점에서 차별화 된다. 실제 최근 우리나라 로펌들도 해외 로펌과 연계해 다양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국내 1위 김앤장과 글로벌 톱3인 디엘에이파이퍼는 전략적 파트너십을 강화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3월에는 중동 진출 세미나를 공동 개최하며 사우디 등 메가 프로젝트 자문에서 협상의 길을 열었다. 디엘에이파이퍼 역시 서울 사무소 핵심 파트너를 추가 영입하며 한국 시장에 대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
국내 로펌 입장에서는 약 8조원대에 불과한 국내 법률 시장을 넘어 해외에 진출할 유인이 크고, 글로벌 로펌 역시 최근 한국 기업들의 해외 진출이 확대되며 관련 자문 및 소송 등에서 기회를 볼 수 있기 때문이다. 반도체, 방산, K콘텐츠, 원자력 등 신산업은 물론 최근 강화되고 있는 ESG 트렌드와 지배구조 개편 등의 분야가 대표적이다.
박동일 변호사는 "북미 법학 교육계가 한국 시장과 서울의 전략적 가치를 높게 평가하고 있다"며 "한국은 기술, 투자, 콘텐츠, 국제분쟁, 스타트업 분야에서 빠르게 성장하는 시장으로 평가받고 있으며 서울이 아시아 법률교육 및 비즈니스 허브로 부상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hwlee@fnnews.com 이환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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