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지사는 도민 1400만명의 생계를 책임지는 자리다.
경기도는 한국의 '심장'으로 떠올랐다. 경기도의 지역내총생산(GRDP)은 650조원으로 국내 1위다. 삼성전자·SK하이닉스 등 굴지의 대기업들도 경기 남부에 포진돼 있다. 경기도에서의 반도체 산업을 어떻게 더 발전시킬 것인가부터 시작해 이 자원을 어떻게 배분할 것인가를 결정하는 것도 경기지사가 결정할 몫이다. 성장하고 있는 남부, 정체된 북부 모두에 '균형성장'을 일궈야 하는 것도 경기지사의 일이다. 국내 난민 35%가 거주하는 경기도를 어떻게 평등한 사회로 만들 것인가, 화성의 아리셀 등 반복적으로 화재가 발생해 노동자들이 세상을 떠나고 있는 경기도의 일터를 어떻게 안전하게 만들 것이냐도 중요한 과제다.
그만큼 엄중한 자리를 놓고 싸우는 경기지사 선거가 세간의 주목을 받지 못하고 있다는 것은 안타까운 일이다. 도민들은 자신들의 생계를 두고 치열하게 싸우는 후보자들의 모습을 보고 싶을 것이다. 최근 지방선거 화제로 확산된 삼성전자 총파업 위기에 대한 후보자들의 대안을 듣고 싶을 것이고, 하루에 4시간을 도로 위에서 보내야 하는 도민들의 금쪽같은 시간을 어떻게 아낄 것인지를 듣고 싶을 것이다. 이 같은 공론장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 후보자들의 모습을 보면서 '정치혐오'의 그림자가 도민들의 무관심에 먹이를 주고 있는지도 모른다.
haeram@fnnews.com 이해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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