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이 그룹 핵심 계열사인 이마트와 신세계프라퍼티 대표이사를 직접 맡는다. 정 회장이 이마트 등기이사로 복귀하는 것은 2013년 이후 13년 만이다. 최근 스타벅스 마케팅 논란을 계기로 책임경영을 강화하는 동시에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사업 등 미래 성장 사업을 직접 챙기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13년 만의 이마트 수장 복귀
8일 신세계그룹에 따르면 정 회장은 이날 이마트와 신세계프라퍼티 각자대표로 내정됐다. 신세계프라퍼티는 이사회를 열어 정 회장을 등기이사로 추천한 뒤 주주총회에서 등기이사 선임안을 의결할 예정이다.
정 회장은 "회사 경영에 대해 명확한 책임을 지라는 시장의 요구를 엄중하게 받아들인다"며 "앞으로 대표이사로서 이사회와 주주의 평가를 받겠다"고 밝혔다.
신세계그룹은 이번 결정이 최근 스타벅스 5·18 마케팅 논란 등 당면 현안을 신속하게 해결하고 미래 성장 사업을 직접 진두지휘하기 위한 책임경영 강화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정 회장이 대표이사를 맡게 된 이마트와 신세계프라퍼티는 각각 그룹의 현재와 미래를 상징하는 핵심 계열사다. 이마트는 그룹 내 주요 계열사를 거느린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고 있다. 신세계프라퍼티는 스타필드 청라 개발과 AI 데이터센터 사업 등 신성장 사업을 추진하는 계열사다.
AI 등 미래사업도 진두지휘
특히 신세계프라퍼티는 지난 3월 신세계그룹이 미국 AI 기업 리플렉션AI와 체결한 업무협약(MOU)에 따라 추진 중인 AI 데이터센터 사업의 부지 확보와 사업 추진 실무를 담당할 예정이다.
정 회장은 당시 리플렉션AI와의 MOU 체결 과정에서 직접 서명자로 나선 데 이어 이번에 신세계프라퍼티 대표이사까지 맡게 됐다. 이를 통해 그룹의 주력 사업인 이마트와 미래 성장 사업을 담당하는 신세계프라퍼티를 함께 이끌게 됐다.
정 회장은 이마트와 신세계프라퍼티 대표이사를 맡는 데 더해 AG글로벌홀딩스 이사회 의장으로도 참여하며 그룹 핵심 사업 전반에 대한 경영 책임을 강화하게 된다. AG글로벌홀딩스는 신세계그룹과 알리바바인터내셔널이 설립한 합작법인이다.
정 회장은 2010~2013년까지 이마트 대표이사 겸 등기이사를 맡은 바 있으며, 이번 선임으로 13년 만에 이마트 등기이사로 복귀하게 된다.
정 회장의 대표이사 선임은 그룹 내부에서 오랫동안 논의돼 온 것으로 알려졌다. 책임경영에 대한 시장의 요구가 커지면서 직접 경영 전면에 나설 적기라고 판단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인사에서는 스타벅스코리아 대표 교체도 함께 이뤄졌다. 신세계그룹은 신동우 신세계프라퍼티 지원본부장을 스타벅스코리아 신임 대표로 내정했다. 신 대표 내정자는 스타벅스코리아 전략기획본부장을 지낸 데 이어 직전에는 신세계프라퍼티 지원본부장 겸 재무담당을 맡아 전략 수립과 재무 운영을 총괄해왔다.
신세계그룹은 신임 대표의 최우선 과제로 운영 체계 및 내부 통제 강화와 고객 신뢰 회복을 위한 쇄신안 마련을 제시했다. 신세계프라퍼티 전문경영인 각자대표에는 이형천 전 개발본부장이 내정됐다. 이 대표 내정자는 스타필드 청라 개발 등 주요 프로젝트를 총괄하며 수익성 개선과 조직 운영을 담당할 예정이다. 정 회장은 중장기 비전 수립과 기업가치 제고에 집중하고, 이 대표는 현장 경영을 맡는 역할 분담 체계를 구축한다. 임영록 신세계프라퍼티 사장은 이번 인사를 통해 대표이사직에서 물러난다.
이마트도 정 회장과 한채양 대표가 각자대표 체제로 회사를 이끌 예정이다.
clean@fnnews.com 이정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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