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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블 직전과 닮았다'…뉴욕증시 향한 BofA의 섬뜩한 진단

홍채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6.06.09 17:15

수정 2026.06.09 17:57

[파이낸셜뉴스] 글로벌 투자은행(IB) 뱅크오브아메리카(BofA)가 뉴욕 증시에 대해 "차익 실현에 나설 때"라고 경고했다. 인공지능(AI) 열풍에 사상 최고치를 경신해 온 증시 곳곳에서 과거 약세장 직전과 유사한 위험 신호가 나타나고 있다는 것이다.

8일(현지시간) BofA는 보고서에서 "위험 신호가 너무 많다"고 밝혔다. 해당 보고서에 따르면, 현재 약세장 전조 지표 가운데 약 70%가 이미 발동된 상태로 확인됐다. 이는 과거 주요 증시 고점 당시 평균 수준과 비슷하다.



BofA는 "△소비자신뢰지수 △경제성장 기대 △인수합병(M&A) 지표 △신용 스트레스 △대출 여건 등을 종합적으로 분석한 결과, 시장이 고점 구간에 진입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했다.

특히 미국 대표 지수인 S&P500은 20개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 지표 가운데 17개에서 고평가 상태인 것으로 지적됐다. 이에 사비타 수브라마니안 전략가는 "현재 S&P500은 기술주 버블 당시와 비교해도 8개 지표에서 더 비싸게 거래되고 있다"고 꼬집었다.

BofA는 최근 증시 상승이 일부 AI 종목에 과도하게 집중됐다는 점도 우려했다. 기술주 내 상위 20% 종목과 하위 20% 종목 간 수익률 격차가 2000년 닷컴 버블 직전 이후 가장 크게 벌어졌기 때문이다. 여기에 최근 3개월 동안 S&P500 상위 10% 종목과 하위 10% 종목의 수익률 차이는 코로나19 이후 최대 수준까지 확대되기도 했다.

이와 관련, 수브라마니안 전략가는 "S&P500의 강한 상승세가 시장 내부의 드라마를 가리고 있다"며 "극단적인 가격 움직임은 시장 불안정성이 커지고 있다는 신호일 수 있다"고 경고했다.

특히 그는 AI 투자 경쟁이 심화하면서 빅테크들의 자본 지출(CAPEX)이 급증하고 있다는 점을 우려했다.
BofA에 따르면,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구글 △메타 등 초대형 클라우드 기업들의 자본 지출은 올해 말 영업 현금 흐름의 100% 수준에 육박할 전망인데, 이는 2023년 40% 수준에서 2배 이상 급증한 수치라고 알려졌다.

이에 외신들은 "월가에서 강한 고용 지표와 끈질긴 물가 압력으로 미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금리 인상 가능성까지 거론되고 있다"며 "AI 랠리가 이어지고 있지만, 높은 금리와 과도한 밸류에이션이 맞물리면서 뉴욕 증시의 부담도 함께 커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JP모건 역시 단기 증시 전망을 기존 '강세'에서 '전술적 신중'으로 하향 조정하며 단기간 급등했던 기술주들의 매도세로 인해 당분간 시장 변동성이 이어질 것으로 내다본 바, 뉴욕 증시의 추가 상승 여력을 둘러싼 논쟁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whywani@fnnews.com 홍채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