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획보다 2년 늦게 업그레이드
유럽·中서는 규제 이슈로 제한
애플은 8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쿠퍼티노 본사에서 열린 세계개발자회의(WWDC)에서 '시리 AI(Siri AI)'를 공개했다. 새 시리는 단순 음성 명령 수행을 넘어 사용자의 화면을 인식하고 웹 검색을 통해 정보를 찾아오는 것은 물론 과거 대화 내용까지 기억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친구가 메시지로 보낸 주소를 별도로 저장하지 않았더라도 시리가 해당 내용을 찾아낼 수 있으며, 이전 대화 맥락을 이어가며 자연스럽게 질문에 답할 수 있다.
크레이그 페더리기 애플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링 수석부사장은 "진정으로 유용한 AI는 사용자를 중심에 두고 설계돼야 한다"며 "개인의 데이터와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앱을 기반으로 동작하면서도 개인정보 보호를 최우선으로 고려했다"고 말했다.
이번 발표는 애플이 AI 경쟁에서 뒤처졌다는 시장의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한 승부수로 해석된다. 그동안 마이크로소프트와 구글, 오픈AI, 앤트로픽 등이 AI 에이전트 경쟁을 주도하는 동안 애플은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했다. 특히 2011년 스마트폰 시대 최초의 대중적 음성비서로 주목받았던 시리는 최근 챗GPT와 제미나이, 클로드 등에 밀려 존재감이 약해졌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애플은 이번 개편을 통해 음성도 대폭 개선했다. 새 시리는 보다 자연스럽고 감정 표현이 풍부한 대화가 가능하며 아이폰뿐 아니라 아이패드와 맥에서도 동일하게 사용할 수 있다. 다만 유럽연합(EU)과 중국에서는 규제 문제로 초기 서비스가 제한된다.
애플은 AI 서비스 강화를 위해 투자 확대 가능성도 내비쳤다. 케반 파레크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최근 실적발표에서 남는 현금을 주주에게 환원하는 기존 방침을 수정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시장에서는 AI 인프라와 데이터센터 투자가 확대될 수 있다는 신호로 해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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