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중소기업

브랜드 주방가구, 시장 점유율 5년래 최고

유현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3.10.09 17:18

수정 2014.11.01 14:39

브랜드 주방가구, 시장 점유율 5년래 최고

시판 주방가구 시장에서 브랜드 제품의 입지가 점차 강화되고 있다. 1조3000억원대에서 몇년째 성장이 주춤한 시판주방가구 시장은 그동안 대기업과 중견기업의 브랜드 제품과 중소기업의 비브랜드 제품이 경쟁을 펼쳐왔다.

5년 전만 해도 15%대 85% 수준이던 브랜드와 비브랜드 시장점유율 격차는 지난해 24%대 76%까지 좁혀졌다. 브랜드 주방가구 점유율이 5년래 최고치에 달한 셈이다.

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한샘, 에넥스, 리바트 등이 제작한 주방가구 브랜드 제품의 전체 매출액은 3135억6400만원으로 전체 주방가구 시장에서 24%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08년까지 웅진뷔셀도 시판시장에서만 235억원대 매출을 기록하며 주방가구 업계의 다크호스로 등장했지만 2011년부터 시판 물량이 거의 사라지면서 최근에는 한샘, 에넥스, 리바트가 브랜드 주방가구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특히 한샘은 시판되는 주방가구 브랜드 시장의 84% 이상을 점유하면서 1강 체제를 굳혔다. 브랜드 주방가구 시장은 현재 1강, 1중, 1약 체제로 재편됐다.

이처럼 브랜드 주방가구의 시장점유율이 높아진 이유는 건설사 특판 중심의 전략을 고수했던 브랜드 주방가구 업체들이 건설경기 침체의 여파로 시판을 적극 확대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또 소비자들의 눈높이가 높아지면서 주방가구의 디자인과 기능성은 물론 사후관리 가능성까지 고려하는 등 구매 행태가 바뀌기 시작한 영향도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실제로 브랜드 주방가구 기업들은 특판시장의 불황 타개를 위해 시판에 승부수를 걸고 있다. 한샘과 에넥스는 일찍부터 홈쇼핑과 온라인몰 등 소비자 접점이 높은 유통채널에 진출하면서 특판 의존도를 낮춰왔다.

또 상대적으로 특판 비중이 높았던 리바트의 주방가구브랜드 '리첸'도 30여개 대리점과 인테리어전문매장인 스타일숍을 5개로 확대하면서 시판 강화에 나서고 있다.

그 결과 2008년 45억7300만원에 불과했던 리바트의 주방가구 시판 매출은 지난해 85억원대까지 수직상승했다.

한샘도 IK사업부의 성장에 힘입어 시판 시장을 크게 늘렸다. IK사업부는 각 지역 인테리어숍에 주문 제작 형태로 주방가구를 공급하고 있으며 아파트 단지내 인테리어숍에 영업을 강화하고 있다.
그 결과 한샘은 기존 홈쇼핑과 직영점, 대리점 매출에 IK 사업부 매출이 더해지면서 지난해 주방가구 시판시장에서만 2643억2200만원의 매출을 기록, 2008년 대비 2배 이상 매출을 끌어올리는 데 성공했다.

가구업계 관계자는 "비브랜드 주방가구 기업들이 도산하는 사례가 늘면서 사후관리에 문제를 겪은 소비자들의 경우 특히 브랜드 주방가구를 선호하는 경향이 강하다"며 "전시장이나 대리점에 주방가구 견적을 의뢰하는 고객 대부분이 사후관리를 꼼꼼히 체크한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건설경기 위축으로 특판 시장의 매출이 줄어들면서 기존 주방가구 브랜드들이 시판 중심으로 전략을 새로 짜는 것도 브랜드 주방가구의 비중이 늘어난 이유"라고 설명했다.

유현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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