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경제 유통

중국發 ‘쇠고기 대란’ 막아라

이보미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3.11.19 17:12

수정 2013.11.19 17:12

중국發 ‘쇠고기 대란’ 막아라

호주산 쇠고기대란 조짐이 일고 있다. 중국인들의 호주산 쇠고기 소비가 급증하면서 물량확보가 점차 어려워지고 있는데다, 수입 가격도 덩달아 요동치고 있다. 실제로 육류 관련 외식업체는 호주산 쇠고기 물량을 찾아보기 힘든 상황이다. 당분간 오름세가 이어질 것이란 전망에 대형마트들은 앞다퉈 가격을 낮출 방안 마련에 나섰다.

19일 관세청 및 업계에 따르면 국내 수입 쇠고기의 54%가량을 차지하는 호주산의 최근 5년간 수입량은 지난 2011년 구제역으로 인해 15만t 이상을 수입한 것 외에는 연간 13만~14만여t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한국과 달리 중국은 호주산 쇠고기 수입이 급증하고 있다.

한국육류유통수출입협회에 따르면 올해 1~7월까지 호주의 중국에 대한 쇠고기 수출량은 7만7000여t으로 전년보다 무려 1883.9% 늘었다.

이는 최근 2~3년 사이 돼지고기를 선호하던 중국인들이 쇠고기 맛에 눈을 뜨면서 수요가 급증했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국내 호주산 쇠고기 수입 가격은 상승하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호주산 쇠고기를 쓰는 외식업체의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외식전문기업 강강술래는 한 달에 호주산 쇠고기를 20~25t가량 수입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 물량 확보조차 어렵다는 게 업체 측 설명이다.

이에 따라 호주산 양념갈비 메뉴 가격을 5%가량 인상하고 재고가 떨어질 경우 메뉴 일시 판매 중지도 고려한다는 방침이다.

강강술래 관계자는 "과거 호주산 쇠고기는 결제 대금 지급기간이 한 달 정도였다면 지금은 현금 거래에 웃돈을 준다고 해도 구하기 어렵다"면서 "이 같은 상승세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가족단위 고객을 위해 호주산 양념갈비 메뉴를 대체할 상품 개발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형마트들도 호주산 쇠고기 가격을 낮추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롯데마트는 호주 농장과 공동 소싱을 통한 직거래로 쇠고기를 수입한다.

롯데마트는 호주 퀸즐랜드 농장과 직접 계약, 국내에서 인기가 많은 '척아이롤'과 부채살, 안창살, 갈비 등을 수입한다. 나머지 부위 중 등심, 안심 등 호주 내부 선호도가 높은 부분은 호주 농장이 가져가고, 양지와 홍두깨 등은 수입전문업체가 나눠 갖는 공동 소싱 방식으로 가격 부담을 낮췄다.

이마트도 호주 지정 목장에 직접 매달 300마리씩 한 해 4000마리 이상의 송아지를 넣어 기르고 다 자란 소는 전량 매입, 호주산 쇠고기 값을 10% 이상 낮춘다는 계획이다.

spring@fnnews.com 이보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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