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新등골브레이커 논란 ‘캐·몽’ 매장 가봤더니..

김문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3.12.02 16:42

수정 2013.12.02 16:42

新등골브레이커 논란 ‘캐·몽’ 매장 가봤더니..

"완판 됐어요."

지난 주말에 찾은 서울 삼성동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에 입점한 캐나다구스 매장에는 100만원대 고가인데도 다른 아웃도어 매장과 달리 유독 인파가 몰려 북적거렸다. 마치 '특가 할인 이벤트 홀'을 방불케 했다. 특히 중·고교생과 함께 매장을 찾은 부모 고객들이 많았다. 그러나 대부분 원하는 사이즈가 없어서 발길을 돌리는 모습들이었다. 원하는 사이즈가 완판됐다는 매장직원의 설명에도 발길을 돌리지 못하던 캐나다구스 매장의 한 50대 남성 고객은 매장 직원에게 "이 매장에 제품이 없으면 다른 매장에는 수량이 남아있을 수도 있냐"며 "서울 시내 캐나다구스 매장 입점한 곳이 어디 있는지 알려달라"고 말했다.

그는 제품명과 제품의 디자인을 기억하려고 하는지, 제품을 카메라로 찍어갔다.

캐나다구스 매장직원은 "짧은 재킷 가운데 여성용 재킷의 골든 사이즈는 모두 완판됐다"며 "지난 9월부터 매장을 오픈했는데, 한국 여성고객들이 많이 찾는 스몰(S)과 엑스스몰(XS) 사이즈는 이미 11월 초에 완판된 상태"라고 말했다.

그는 "지난해보다 물량을 3배 가까이 들여왔는데 이미 손님들이 많이 찾는 사이즈는 완판된 상태"라고 덧붙였다.

서울 명동 신세계백화점 본점 몽클레르 매장
서울 명동 신세계백화점 본점 몽클레르 매장

이날 서울 명동 신세계백화점 본점의 몽클레르 매장 점원들도 어린아이와 함께 겨울 패딩 쇼핑에 나선 가족단위 손님부터 60대 노부부를 비롯해 고교생 아들과 함께 매장에 들른 엄마와 아들 손님 등을 맞이하느라 매우 분주한 모습이었다.

사이즈를 찾는 손님들에게 몽클레르 매장 직원은 "한국인 체형에 맞는 작은 사이즈는 대부분 일찌감치 완판돼 지금은 구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이탈리아 밀라노에 본사를 둔 몽클레르의 패딩재킷은 한 벌당 150만~200만원대에 이르는 프리미엄 제품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내에서는 '없어서 못 팔 정도'로 들어오기 무섭게 완판되고 있다.

몽클레르 매장 관계자는 "몽클레르 제품을 중·고교생이 많이 입는 편은 아니다"라며 "20대 후반부터 30대, 40대 이상 고객들이 많이 찾는다"고 말했다.

서울 삼성동 현대백화점 캐나다구스 매장
서울 삼성동 현대백화점 캐나다구스 매장

이날 긴 패딩재킷을 고르러 나온 30대 여성은 "엉덩이 아래로 내려오는 패딩 재킷을 보러 나왔는데 벌써 완판이라니…"라며 실망감을 감추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매장 관계자는 "지난 6월부터 패딩 재킷 판매를 시작했는데 워낙 소량으로 들어오기 때문에 현재는 고객들이 찾는 제품의 사이즈를 구할 수 없는 경우가 다반사"라고 말했다.

이처럼 최근 신(新) 등골브레이커로 등극한 프리미엄 패딩 브랜드 캐나다구스와 몽클레르를 줄여 '캐몽'이라는 신조어까지 등장할 정도로 초고가 수입 아웃도어 브랜드들의 인기가 폭발하고 있다.

몽클레르 수입업체인 신세계인터내셔날은 "럭셔리 브랜드 몽클레르의 다운 재킷은 지난 1950년대부터 탐험가와 등산가, 스포츠 선수 등 도전을 멈추지 않는 사람들의 사랑을 받아왔다"며 "지속적인 품질 유지를 위해 몽클레르의 모든 의류는 유럽에서 생산되고 있으며 패딩에 사용되는 다운은 프랑스에 서식하는 거위 털만 사용한다는 원칙을 고수하기 때문"이라고 인기배경을 설명했다.

업계 관계자는 초고가 수입브랜드에 대한 따가운 시선을 의식한듯,"의류 제품의 다양성이 존중받지 못하는 문화가 아쉽다"면서 "최근 몇 년간 겨울이 춥고 길어지면서 따뜻함과 패션 기능까지 갖춘 프리미엄 패딩의 수요가 증가하면서 다양한 제품이 나오는 것으로 이해하면 된다"고 말했다.

gloriakim@fnnews.com 김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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