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과학 건강

연말 잦은 술자리, 건강 지키는 방법은

정명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3.12.03 17:32

수정 2014.10.31 12:50

연말 잦은 술자리, 건강 지키는 방법은

'연말 술자리를 잘 보내야 건강을 해치지 않는다.'

연말이 되면 송년회 등 모임이 많아지면서 연이은 술자리로 인해 건강을 해칠 수 있다.

다사랑중앙병원 전용준 박사는 3일 "술에 잘 취하지 않는다고 해서 자신이 건강하다고 생각하는 것은 큰 착각"이라며 "술이 세다는 것은 단지 알코올 분해효소가 많은 것일 뿐 간이 튼튼해서는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술로 인해 받는 간 손상은 음주량에 비례한다. 술이 센 사람은 마시는 술의 양이 많기 때문에 장기 손상이 크다.

■알코올 어떻게 분해되나

술을 마시면 알코올이 입과 식도를 지나면서 10~20%가 위점막을 통해 흡수되고 나머지는 장에서 흡수된다.
많은 양의 알코올이 들어오면 신체는 장 입구를 봉쇄하는데 이때 위산의 공격으로 인해 구토 증세가 나타난다.

음주 후 쉽게 붉어지는 사람은 아세트알데히드탈수소 효소가 적어 알코올 분해가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기 때문이다. 따라서 얼굴이 붉어지는 사람은 상대적으로 혈중농도가 빨리 올라가고 숙취 증상이 심하다. 조금만 마셔도 얼굴이 붉어지는 사람은 억지로 술에 적응하려 하지 말고 가급적 술을 피하는 것이 좋다. 술을 마시면 얼굴이 빨개지는 사람은 건강하기 때문이라는 속설은 잘못 알려진 상식이다.

■음주시 주의점은

음주 전에는 반드시 간단한 식사나 유동식을 섭취해야 한다. 숙취는 당과 수분 부족 때문에 나타나는 증상이다. 우리 몸은 알코올을 분해하기 위해 많은 에너지를 쓰는데 그 과정에서 에너지원인 포도당이 소멸돼 음주 후 몸이 떨리는 등 저혈당 현상이 나타난다. 이 때문에 저혈당이 생기는 것을 예방하려면 당을 섭취하는 게 좋다. 음주 전이나 음주 중에 간의 포도당 소모를 보충해줄 수 있도록 사탕 2~3개를 천천히 녹여 먹는 것도 좋다. 당분이 들어 있는 꿀물, 식혜, 수정과 등도 술로 인해 떨어진 혈당을 보충해준다. 그러나 당분을 과다하게 섭취하면 비만을 유발할 수 있으니 주의한다.

또 술자리에서는 물을 충분히 마셔야 한다. 물은 체내 알코올을 희석시켜주고 포만감을 느끼게 해 술을 적게 마시도록 한다. 특히 체격이 작은 사람은 일반적으로 혈중 알코올 농도가 빨리 높아지므로 음주 전 물을 많이 마셔둬 체액을 늘리는 게 좋다.

술을 마실 때는 대화를 많이 하는 것이 좋다. 알코올 성분의 10%가량이 호흡을 통해 배출되기 때문이다.

■숙취해소는 어떻게 하나

과음한 다음 날 속이 불편해도 식사는 거르지 않는 게 좋다.
음주로 인해 간 기능이 일시적으로 떨어질 가능성이 있고, 알코올을 분해하는 과정에서 많은 에너지가 쓰여 저혈당이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숙취해소 음식으로는 위에 자극이 되는 라면, 짬뽕 등 맵거나 짠 음식보다는 콩나물해장국, 조갯국, 북어국 등 맑고 따뜻한 국과 식사하는 것이 좋다.
특히 보리차나 생수를 마시거나 당분이 들어 있는 꿀물 또는 전해질음료, 당분과 비타민이 풍부한 과일을 먹는 것도 숙취 해소에 효과적이다.

pompom@fnnews.com 정명진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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