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박용만 회장의 내년 경제 대응 전략 ‘삼위일체론’

윤정남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3.12.12 17:18

수정 2013.12.12 17:18

박용만 회장의 내년 경제 대응 전략 ‘삼위일체론’

"대외경제여건 변화에 적극 대응하고, 국내 경제 회복에 대한 인식을 강화하는 한편, 제조업 경영 환경 개선에 힘써야 한다." 대한상공회의소 박용만 회장이 내년 경제 회복기 대응 전략으로는 이른바 '3위 일체론'을 강조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박 회장은 12일 서울 소공로 웨스틴조선호텔 라일락룸에서 가진 출입기자단 간담회에서 "향후 1년이 한국에는 굉장히 중요한 시기"라며 "우리경제를 3가지 관점에서 동시에 고민해야 한다"고 밝혔다.

박 회장은 우선 "지금은 대외경제여건에 대한 대응을 강화해야 할 시기"라며 "경상수지 흑자와 원화 지속 절상에 어떻게 대응해야 하느냐에 고민해야 하며, 해외 인수합병(M&A) 활성화 강화도 필요하다"고 했다. 이어 "미국 양적완화 축소가 임박한 것으로 보고 있다. 내년 1·4분기 양적완화 축소가 시작되면 우리 입장에서는 양적완화 축소를 걱정 안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특히 그는 "내년에는 선진국 중심으로 경제가 호전되고, 우리나라도 3%대 성장이 예상되지만 온기가 전해지기엔 시간이 필요하다"며 "선진국의 경제회복을 국내에선 체감하기 쉽지 않은 상황이 오면서 짜증 섞인 우려가 나올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박 회장은 내년 경기 회복기는 과거와는 상당히 다르다고 지적했다. 그는 "과거 경제위기를 겪는 과정에선 상당수의 기업이 도산한 뒤 회복 국면에 들어가면 견뎌낸 기업들은 호황을 누렸다"며 "그러나 이번의 경우 회복세가 완만해 호황보다는 경쟁이 여전하고 준비하지 않은 기업은 상당히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박 회장은 규제가 대거 도입되는 우리나라 경영환경에 대해서도 우려를 나타냈다. 박 회장은 "선진국은 제조업 르네상스를 맞고 있으며, 다양한 신산업 정책이 나오는데 우리는 거꾸로 노동.환경 관련 규제가 대거 도입되는 상황"이라며 "시기나 완급 면에서도 이는 바람직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어 박 회장은 "우리 기업이 세계시장에서 뒤지는 일이 없도록 경제활성화 입법을 좀 빨리 처리해달라"고 주문했다.

박 회장은 오는 18일로 예정된 통상임금 관련 대법원 선고 관련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현재 판결을 앞두고 있는 만큼 지금은 대안을 얘기하기는 어려운 시점"이라며 "그러나 소급분이 한꺼번에 지급돼야 한다면 기업들에 엄청난 부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대법원 전원합의체(재판장 양승태 대법원장, 주심 고영한.김소영 대법관)는 18일 오후 2시 서울 서초동 대법원 대법정에서 김모씨(48)의 퇴직금 청구소송과 강모씨(43) 등 295명이 낸 임금 청구소송에 대한 상고심에 대한 선고를 내릴 예정이다.

yoon@fnnews.com 윤정남 장용진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