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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공룡 3인방, 국내 광고시장 ‘야금야금’

박지애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3.12.12 17:20

수정 2013.12.12 17:20

IT공룡 3인방, 국내 광고시장 ‘야금야금’

IT공룡 3인방, 국내 광고시장 ‘야금야금’

구글, 페이스북, 트위터 등 글로벌 정보기술(IT) 기업들이 국내 광고시장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이미 국내시장에 진출해 있던 구글은 서비스를 강화하며 시장을 잠식하고 있으며 페이스북과 트위터까지 가세해 한국 광고시장 공략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이에 대응해 국내 인터넷 기업들도 다양한 광고상품을 출시하고 있지만 불공정거래 행위 여부 등으로 공정거래위원회의 눈치를 보고 있어 이들과 경쟁하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1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국내 스마트폰 보급률은 79.5%로 세계 1위를 차지할 정도로 모바일시장이 급성장하면서 모바일 광고시장도 지난 2011년 761억원에서 올해 4169억원(전망치) 규모로 6배가량 고성장을 구가하고 있다. 모바일 광고의 영향력도 커지고 있다. 모바일 광고 플랫폼 업체인 메조미디어에 따르면 TV 광고 효과를 100으로 봤을 때 모바일 광고 효과는 65라고 분석했다.

또 닐슨코리아가 지난 6월 발표한 모바일·PC·TV 1일 사용량 분석 결과를 보면 PC는 평균 86분, TV는 180분, 모바일은 203분을 기록해 모바일이 가장 많은 시간을 차지했다.

이런 가운데 국내를 포함한 전 세계 모바일광고 시장은 '구글 쏠림현상'이 가속화하고 있다. 구글은 올해 전 세계 113억3500만달러(약 11조9267억원) 규모의 모바일 광고 시장에서 55.97%를 점유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시장에서 구글은 인터넷 동영상 서비스인 유튜브 덕을 톡톡히 봤다. 정부의 인터넷실명제 실시 후 국내에서 유튜브의 시장점유율이 70%를 웃돌며 독보적 1위를 차지한 것. 이 밖에 구글은 아직 국내 시장에는 적용하지 않았지만 지난여름부터 미국 지역을 중심으로 이미지를 활용한 배너광고를 도입했다. 이는 8년 전 배너광고를 하지 않겠다던 구글의 약속과 달라 네티즌의 비난을 받기도 했다. 여기에다 최근에는 구글플러스 사이트 외에서도 배너광고를 볼 수 있는 '플러스 게시물 광고'를 실험 중이라고 밝혔다.

페이스북과 트위터도 국내 시장 진출을 본격 선언했다. 특히 페이스북은 지난 2011년 한국지사 설립 후 3년간 공석이던 한국지사장에 조용범 부사장을 선임하면서 한국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댄 니어리 페이스북 아시아·태평양 지역 총괄대표는 "월 이용자가 1100만명인 한국은 페이스북에 중요한 시장"이라며 광고시장 공략 의지를 내비쳤다. 페이스북은 광고를 통한 수익 올리기에 한창 재미를 보고 있다. 지난 3.4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보다 60% 늘어난 20억달러였으며 이 중 49%가 광고매출이다.

트위터의 행보도 눈여겨볼 만하다. 트위터는 지난달부터 △프로모션 트윗 △프로모션 트렌드 △프로모션 계정으로 구성된 광고상품을 공식 출시했다.

또한 나스미디어, 메이블, 메조미디어, 와이즈버즈, 이사칠미디어, 인크로스 등 6개 광고판매대행사(미디어렙)와 손잡고 광고상품을 제공하기 시작했다. 광고대행사 관계자는 "트위터가 광고상품을 출시한 주부터 대행사들을 돌면서 활발한 광고활동을 했다"고 전했다.

현재 트위터는 한국지사가 설립돼 있지만 지사장은 공석이다. 하지만 본사에서 지난 9월 광고 대행업체인 모펍을 인수함에 따라 한국을 포함한 전 세계를 대상으로 광고사업을 강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는 구글, 페이스북, 트위터뿐 아니라 국내 업체들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활용한 다양한 모바일 광고상품을 출시했다"며 "내년에는 다양한 형태의 모바일 광고가 등장하며 경쟁이 가열될 것"이라고 말했다.

pja@fnnews.com 박지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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