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금융일반

수출입은행 ‘한류금융’ 보폭 넓힌다

박승덕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3.12.19 17:15

수정 2014.10.31 09:15

수출입은행 ‘한류금융’ 보폭 넓힌다

한국수출입은행이 '한류금융'을 확산하며 해외진출 금융지원 보폭을 넓히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 요르단 등 중동을 비롯해 동유럽까지 글로벌 금융지원이 활발하다. 수출입은행은 선박금융뿐만 아니라 플랜트, 인프라 건설 등에 금융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특히 대외거래 전담 정책금융기관인 수출입은행은 수출입과 해외투자, 해외자원개발에 필요한 금융을 제공해 국내외 경제발전의 조력자로 위상을 다지고 있다는 평가다.

■'한류금융' 보폭 넓히는 수은

수출입은행은 지난 18일 우즈베키스탄 국립아동병원 건립사업을 지원하기 위해 우즈베키스탄 정부와 1억달러 규모의 대외경제협력기금(EDCF) 차관계약을 했다. 1억달러는 중앙아시아 지역에 지원한 EDCF(개도국 경제원조기금)으로는 역대 최대 규모다.

김용환 행장은 이날 서명식 직후 "풍부한 천연자원을 가진 우즈베키스탄은 최근 박근혜 대통령의 유라시아 이니셔티브 선언과 함께 중요한 경제협력 파트너로 인식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수은은 최근 아프리카 시에라리온 프리타운시의 신복합행정센터 건립사업에 EDCF 5500만달러를 지원키로 했다. 프리타운시 복합행정센터 건립사업은 11년간의 내전으로 폐허가 된 시에라리온의 수도 프리타운시에 최초로 EDCF를 지원, 현대식 복합행정센터를 건립하는 것이다.

또한 수은은 이달 초 요르단 주택무역은행(HBTF)과 5000만달러 규모의 전대(轉貸)금융 계약을 했다. 요르단을 비롯한 중동의 레반트 지역(요르단, 레바논, 시리아 등)에서 한국산 물품을 수입하는 현지 기업에 5000만달러 규모의 금융을 제공하기 위해서다. 전대금융은 빌린 돈을 다시 남에게 빌려주는 금융기법으로, 수은이 외국 현지 은행과 신용공여한도계약을 하고 자금을 빌려주면 현지 은행은 이를 활용해 다시 한국 물품을 수입하려는 현지 기업에 이 자금을 대출해주는 제도다. 외국에 직접 지점을 설치하지 않고 현지 은행을 통해 한국 기업의 수출을 지원하는 효과가 있다.

선박수출금융 지원도 활발하다. 수은은 지난달 캐나다 에너지 전문선사인 티케이에 3억700만달러 규모의 선박수출금융을 제공키로 했다.

티케이는 삼성중공업과 7억5700만달러 상당의 '부유식 원유 생산저장하역설비(FPSO)' 수출거래 계약을 하고 영국 BG그룹이 추진 중인 북해지역 원유개발사업에 참여할 계획이다.

■수은, 11월까지 69조원 금융공급

수은은 올 들어 11월까지 수출을 통한 성장동력 확보와 고용창출을 위해 대출 49조원, 보증 20조원 등 총 69조원을 집행했다.

이는 올 목표액의 94.3%에 달한다.

수은은 총 50조원의 대출 가운데 45%인 22조5000억원을 수출 중소·중견기업에 공급하고 있다.

수출입과 해외투자 전반에서 강소 중소기업 금융지원에 집중하고 있는 셈이다.

sdpark@fnnews.com 박승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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