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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우리은행 印尼 진출 ‘초읽기’

이승환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3.12.20 17:48

수정 2014.10.31 09:05

현지 금융당국의 인허가 승인 문제로 발목이 잡혀 있던 신한은행, 우리은행의 인도네시아 진출에 '청신호'가 켜지고 있다.

우리은행의 경우 인도네시아 금융당국의 현지은행 지분인수 승인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이르면 연내 진출이 확정될 전망이다.

지난 18일부터 3박4일 일정으로 한국을 방문하고 있는 인도네시아 금융감독청(OJK) 고위 관료들이 신한·우리 은행을 잇달아 방문, 인도네시아 진출 문제에 대해 논의했기 때문이다.

민간 금융기관이 평소 접촉하기 힘든 해외 금융당국 고위 관계자들을 직접 만나 해외진출 문제를 논의한 만큼 지지부진했던 신한·우리 은행의 인도네시아 진출에 새로운 국면이 전개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차관급을 포함한 인도네시아 OJK 고위 관료 4명이 금융위원회, 금융감독원 그리고 한국금융연구원이 마련한 연수에 초청받아 지난 18일 오전 입국했다.
이들은 금융당국과 금융연구원이 준비한 연수 일정 외에 지난 18일 오후 우리은행, 20일 오후 신한은행을 방문했다.

특히 두 은행 각각 은행장과 해외진출사업을 총괄하는 부행장이 직접 이들을 맞이해 30여분간 면담한 것으로 알려졌다. OJK 고위 관료들은 이날 신한은행 방문을 끝으로 이번 초청연수 공식일정을 마치고 21일 오전 출국할 예정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이번 행사는 초청연수라는 타이틀을 달고 국내 은행들의 인도네시아 진출을 금융당국이 지원하기 위해 마련한 것"이라며 "특히 인도네시아 금융당국의 협조가 필요한 사업을 추진 중인 신한, 우리은행 임원들과 OJK 고위 관료들이 직접 만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현재 신한·우리은행은 각각 인도네시아 현지 은행 지분인수 및 현지법인 합병 등과 관련해 인도네시아 금융당국의 인허가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 현지 금융당국의 승인이 길게는 1년 가까이 미뤄지면서 최근 은행 경영진이 각각 직접 현지를 방문했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내년 초 중앙은행이 담당하고 있던 주식인수 승인 관련 업무를 OJK로 이관할 예정이다.

우리은행은 지난해 6월 인도네시아 현지법인인 인도네시아우리은행(BWI)의 사우다라은행 지분 33%를 인수하는 주식양수도계약(SPA)을 체결하고 현지 금융당국에 주식인수를 위한 인허가를 신청했다. 이와 관련, 이순우 우리금융지주 회장 겸 은행장은 지난달 인도네시아를 방문했다.


신한은행은 지난해 12월 인도네시아 현지 은행인 뱅크메트로익스프레스(BME) 지분 40%를 인수하는 SPA를 체결하고, 현지 금융당국의 주식인수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 신한은행의 글로벌 전략을 총괄하는 설영오 부행장은 지난 8월 인도네시아를 2박 3일 일정으로 방문했다.


은행권 관계자는 "금융당국이 적극적으로 나서 인도네시아 관료들과의 자리를 마련한 만큼 두 은행의 인도네시아 사업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향후 국내 은행들의 해외진출을 위해 이번과 같은 행사들이 더욱 많아져야 한다"고 말했다.

relee@fnnews.com 이승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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